“양국 경제·안보 협력 논의 의지 전달”…강훈식, 사우디 외무장관에 이재명 대통령 친서 전해
경제·안보 협력을 둘러싼 양국의 셈법이 다시 한 번 맞붙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수교 60주년 해를 앞둔 사우디 외무장관에게 전달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 외교 행보와 맞물리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강훈식 실장은 11월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무장관을 접견, 이재명 대통령 친서를 공식 전달했다. 대통령 국빈 방문에 앞서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임명된 강 실장은 아랍에미리트(UAE)를 먼저 찾은 직후 임무 수행을 위해 사우디로 이동, 이후 다시 대통령 일정을 위해 UAE로 합류했다.

강훈식 실장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통령께서는 친서와 함께, 불가피한 일정 등으로 인해 이번 방문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지 못했지만 추후 일정을 협의해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는 뜻을 전하셨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파이살 장관은 캐나다 출장을 마치고 대한민국 특사를 접견하기 위해 급히 귀국했다고 한다”고 전하며, 양국 외교 채널의 긴밀한 소통을 드러냈다.
이번 방문에서 강 실장은 사우디의 칼리드 빈 살만 알사우드 국방장관과는 통화로 의견을 나눴다. 더불어 군수산업청(GAMI) 청장, 국가방위부 장관과도 잇따라 만나 양국 간 방위산업 및 경제·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정치권에서는 강훈식 실장의 연쇄 고위급 접촉과 대통령 친서 전달이 양국 경제 협력 구상에 신호탄이 될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관계자는 “하루 만에 이 정도의 최고위급 인사를 만난 사례는 전례가 드물다”고 평가했다. 강 실장 역시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다시 한번 실감한 일정이었다”고 언급하며 의미를 더했다.
당분간 양국 정부는 추가 일정 조율과 함께 방산·경협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실무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 외교 확대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가 정국 변수로 부상하는 가운데, 정치권은 경제 외교의 실질 성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