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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기”…흐린 날씨에 관측 아쉬움 커져
IT/바이오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기”…흐린 날씨에 관측 아쉬움 커져

조현우 기자
입력

천문 현상과 기상 조건이 맞물리며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화려한 우주쇼 관측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해당 유성우는 매년 8월 중순, 지구가 혜성의 먼지띠를 통과할 때 나타나는 3대 유성우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가 극대기이며, 이때 시간당 관측 가능한 유성 수(ZHR)는 약 90개로 예상된다. 극대치는 13일 새벽 4시 47분에 도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에 남겨진 먼지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과 충돌하며 발생한다. 하늘의 복사점 방향에서 비처럼 유성이 쏟아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우주쇼라는 별칭도 얻었다. 기술적으로 유성우는 밤하늘의 복사점에서 30도 정도 떨어진 곳에서 관측 효율이 더 높다. 전문가들은 도심을 벗어나 사방이 트인 어두운 곳에서, 머리 위 천정 부근을 시야에 담는 것이 관측에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번 유성우 극대기엔 천문 현상 자체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강원 지역을 제외한 상당수 남부·충청권 등에서 12일 저녁부터 13일 아침까지 흐리거나 비가 내릴 예정이다. 여기에 밝은 달빛까지 더해져 어둠 속 유성의 흔적을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지난 1월 사분의자리 유성우 때는 달빛 영향이 거의 없고 기상 조건도 양호해 관측이 수월했다.

 

유성우는 복사점만 바라보면 관측 효율이 떨어지므로 폭넓은 시야 확보가 중요하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낮은 산이나 건물 방해가 없는 곳과, 가능한 한 포근하게 누워 오랜 시간 하늘을 올려다볼 것을 조언했다. 장시간 관측에 대비해 돗자리, 각도가 큰 의자 준비도 권고된다.

 

국제적으로 ‘3대 유성우’는 1월 사분의자리, 8월 페르세우스,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로 꼽힌다. 평년과 달리 올해 8월은 국내 주요 지역의 흐린 날씨와 밝은 달 때문에, 전형적인 우주쇼를 경험하기 어려울 것으로 기상·천문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12월에 찾아올 쌍둥이자리 유성우 역시 15일 밤 달이 떠올라 관측 여건이 최상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연구계는 이번 유성우 현상처럼 자연현상 관측이 기상·주변 조건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적 관측 장비와 고성능 데이터 활용 등 IT·과학의 접목이 앞으로 대중적 천문 체험의 질을 높일 열쇠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산업계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뿐 아니라 다양한 우주 관측 이벤트가 일반인의 우주 과학 참여 문화를 확장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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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유성우#한국천문연구원#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