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사구 충격”…박건우, 에르난데스 공 맞고→큰 부상 피해 휴식
서울 잠실야구장의 밤공기에 특별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가 가슴을 졸이게 했던 투구 사구에 헬멧이 흔들렸고, 벤치와 관중석 모두가 짧은 정적 뒤 한마음으로 박건우의 상태를 걱정했다. 한순간 그라운드를 누빈 열정이 응급실로 이어졌던 밤, 팬들은 잠시 모두의 손을 모아 그의 무사 복귀를 빌었다.
박건우는 17일 2회초, LG 트윈스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시속 143㎞로 뿌린 직구에 머리를 강타당했다. 즉각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간 그는 왼쪽 광대에 붓기가 생겼고, 빠른 이송과 더불어 정밀한 검진이 이뤄졌다. 염려와 달리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은 명확히 피하며 구단과 팬들에게 안도감을 선사했다.

이에 따라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오늘 박건우는 휴식한다. 숙소에서 몸 상태를 꾸준히 살피고 있다”며, 신중한 복귀 절차를 밝히는 한편 “내일 상태를 다시 확인한 뒤 출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NC 구단은 박건우를 계속 1군 엔트리에 등록한 채 하루의 회복 시간을 부여했다.
박건우는 올 시즌 48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96, 3홈런, 28타점, OPS 0.813로 팀 공격의 무게중심을 담당해왔다. 이호준 감독은 “박건우가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해 다시 선발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믿음과 기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NC 타자들은 10개 구단 중 최다인 66번의 사구를 기록하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타자들은 투수가 일부러 위협구를 던지면 알 수밖에 없다”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 이후 몸쪽 높게 형성되는 스트라이크존이 타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 우리 팀 내 심각한 부상은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하다. NC 다이노스는 이날 LG 트윈스와 원정 3연전을 이어가며, 박건우의 복귀 시점은 19일 몸 상태 최종 점검 후 결정될 예정이다. 팬들의 한숨과 기도가 모이는 잠실구장. 결정적 순간의 흔들림 이후, 모두는 다시 일어설 박건우와 팀을 믿으며 묵묵히 그라운드의 하루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