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갈망 드러내”…이주형, 126안타 기록→내년 각오 밝히다
경기장 조명 아래 팬들과 시선이 집중된 순간, 이주형의 표정엔 복합적인 심경이 스몄다. 현장에는 트레이드설이 불거지며 지켜보는 이들의 관심도 컸지만, 7월 말까지 타율 0.247에 머물렀던 아쉬움이 늦은 밤 공기처럼 남아 있었다. 비록 팀은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주형의 126안타와 치열했던 115경기 출전은 그 시간만큼 성장과 갈망을 담아냈다는 증거였다.
이주형은 지난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326로 잠재력을 입증하며 기대를 높였다. 올해에도 키움 히어로즈 타선의 주요 자원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시즌 초반의 타격 부진은 스스로에게도 무거운 과제였다. 그는 “정체된 느낌이 있어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보여드릴 게 많다. 실력이 부족했을 뿐 슬럼프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주형을 향해 여러 구단이 영입을 타진했으나, 키움 히어로즈는 트레이드 마감 시까지 이주형을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 이런 선택은 팀 내에서 이주형이 차지하고 있는 입지와, 내년 시즌을 향한 기대치가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된다. 타격 기술 향상을 위해 이용규 플레잉 코치와 대화하며 변화의 열쇠를 찾아온 그의 노력이 최근 팀 안팎에 잔잔한 전파를 일으키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아직 리그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이주형의 자신감과 묵직한 각오는 팬들에게 위로가 된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내년을 향한 각오 역시 분명히 밝혔다. 조용하지만 단단히 쌓아가는 일상, 그리고 다시 열릴 그라운드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