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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SPC 공장 심장 멎던 밤”…빵 위에 얹힌 침묵→누가 책임지는가 궁금증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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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SPC 공장 심장 멎던 밤”…빵 위에 얹힌 침묵→누가 책임지는가 궁금증 고조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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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무너지는 그 순간, 벨트 위로 스며든 노동자의 땀과 한숨은 어느새 빵 한 조각의 온기로 바뀌었다. MBC ‘스트레이트’가 들려준 빵 공장 산업재해의 현실은 하나의 사고가 끝이 아닌, 다시 시작되는 비극의 굴레 속에 있었다. 누군가의 가족이 ‘사람보다 빵’이라는 냉엄한 조직문화 아래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진다.

 

이번 ‘스트레이트’는 SPC 공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사망 사고, 특히 다시금 50대 여성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현실에 집중했다. 기계가 멈출까 두려운 현장, 즉각적인 대피조차 막던 무거운 분위기, 그리고 “빵이 식는 게 더 큰 문제였다”는 노동자의 단 한마디가 시청자에게 깊은 파문을 안겼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또 한 번 재계와 법, 제도가 멈춘 자리에서 노동자들은 묵묵히 기계음 속에 파묻혔다.

“사람보다 빵이 먼저였다”…‘스트레이트’ SPC 공장 사고와 사법개혁→책임의 본질을 묻다 / MBC
“사람보다 빵이 먼저였다”…‘스트레이트’ SPC 공장 사고와 사법개혁→책임의 본질을 묻다 / MBC

방송은 ‘산업안전 투자’라는 표피적 대처만으로는 더 이상 생명을 지킬 수 없다는 절규를 전했다. SPC 계열사에만 도돌이표처럼 찍히는 사망 뉴스, 현장의 증언들은 단순한 기술적 사고를 넘어 책임 회피와 무뎌진 조직문화, 늦장 대책이 궁극적 원인임을 드러냈다.

 

이어진 서사는 사법개혁 논란의 전장으로 이어진다. ‘대법관 증원법’과 ‘재판소원법’ 등이 연이어 국회를 달구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기이한 결정들은 또 다른 긴장감을 키웠다. 권력과 검찰, 사법부와 정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개혁의 본질은 더욱 흐릿해지고, 무엇이 과연 ‘책임’인지 되묻게 만들었다.

 

‘스트레이트’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노동자의 이름과 체온, 그리고 빵보다 먼저여야 했던 사람의 존재 가치였다. 사라진 생명, 외면당한 책임, 반복되는 사고와 냉철한 제도의 벽 앞에서 사법의 의미를 다시 질문한다.

 

한편, SPC 제빵공장에서 다시 벌어진 참사와 사법개혁의 소용돌이를 심도있게 다룬 이번 ‘스트레이트’는 6월 15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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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spc#사법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