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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문자 400통 악몽”…속풀이쇼 동치미, 집착의 그림자→남겨진 상처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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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문자 400통 악몽”…속풀이쇼 동치미, 집착의 그림자→남겨진 상처의 진심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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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웃음이 오가던 토크쇼 현장이 심형래의 진솔한 고백에 일순간 묵직한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심형래는 이혼 후 만난 여성으로부터 경험한 집착과 공포의 순간을 털어놓았다. 유쾌하게 시작한 입담 속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상처가 서려 있었다.

 

심형래는 잔소리하지 않고 너그러웠던 전 아내를 회상하며 이혼 후 짧은 만남을 가졌던 여성의 극단적인 집착을 재현했다. 하루에 무려 400통에 달하는 문자를 받고, 새벽마다 자신이 혼자 사는 집 문 앞에 음식이 걸려 있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음식에 혹시 무언가 들어갔을까봐 먹지 못했다"며 당시에 느꼈던 두려움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홍렬이 "그 정도로 챙겨주는 건 좋은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으나, 심형래는 "그건 사랑이 아니라 병적인 집착이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문자로 쏟아진 감정과 일방적인 애정 표현이 심형래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로 남았던 순간이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MBN '속풀이쇼 동치미'

심형래는 1958년생으로 올해 67세다. 지난 1992년 배우자 김주희와 결혼했으나 2011년 이혼, 슬하에 자녀 한 명이 있다. SNS와 방송 등에서 여전히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과 상처,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털어놓고 있다. 그는 한 토크 프로그램에서 "이제 결혼은 생각 없다"고 선언하며 재혼에 대한 문을 완전히 닫았음을 시사한 바 있다.

 

개그맨으로서 1982년 KBS 개그 콘테스트 동상을 계기로 데뷔, 영구 캐릭터로 전국에 인지도를 남긴 심형래는 이후 영화 감독으로서 ‘용가리’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처럼 유쾌함과 진중함을 오가는 심형래의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스토커적 집착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일깨웠다.

 

속풀이쇼 동치미는 답답한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출연자들의 사연을 통해 시청자들의 무거웠던 마음을 시원하게 달랜다. 개성 넘치는 패널들과 적재적소의 돌직구 질문, 그리고 저마다의 인생 경험이 얽혀 만들어지는 묵직한 여운은 이 프로그램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다. 해당 방송은 24일 저녁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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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속풀이쇼동치미#이홍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