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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향한 외침”…브라이슨 디섐보, LIV 골프 변화→투어의 새 질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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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향한 외침”…브라이슨 디섐보, LIV 골프 변화→투어의 새 질서 촉구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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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경한 긴장 속에서 브라이슨 디섐보의 목소리가 한층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 제153회 디오픈 공식 기자회견장, 그가 입을 열자 세계 남자 골프계의 묵직한 쟁점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LIV 골프에도 세계 랭킹 포인트가 부여돼야 한다”는 소신은, 이미 달라진 남자 골프판의 변화와 재편 흐름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2022년 6월 출범한 LIV 골프는 세계 랭킹 포인트 미배정이라는 한계에 발목이 묶여왔다. 각국 정상급 선수들 합류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랭킹순위에서 밀려나면서 투어 내 입지와 메이저 대회 출전 기회 확보에 변수가 생겼다. 2023년 세계 골프 랭킹(OWGR) 위원회에 신청한 포인트 배정은 단체전 위주, 제한 인원, 승강제 부재 등을 이유로 거절됐다. LIV 골프는 이 같은 평가에 맞서 강등 제도와 새 진입체계를 도입하며 변화 의지를 내세웠다.

“세계 랭킹 포인트 촉구”…디섐보, LIV 골프 체제 변화 강조 / 연합뉴스
“세계 랭킹 포인트 촉구”…디섐보, LIV 골프 체제 변화 강조 / 연합뉴스

디섐보는 “글로벌 투어와 연계, 진입로 확장 등을 통해 골프 생태계의 다각화를 도모할 때”라며, 시스템적 개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무엇보다 브룩스 켑카, 욘 람 등 메이저 우승 경험을 지닌 세계적인 선수들이 LIV 무대를 누비는 현 상황이 랭킹 인정 여부에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욘 람도 LIV 골프의 경기 수준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주 스페인 대회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며, 단일 대회 3라운드와 컷 미적용 방식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경쟁 환경’이 유지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7일 개막하는 디오픈에는 LIV 소속 19명의 선수가 출전해 이변의 주인공을 꿈꾼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탁월한 경기력만큼이나 신중함을 보였다. 각기 다른 대회일정, 투어 합류 경로 등 복합적 변수를 언급하며 “세계 골프 선수들의 실력 평가 방식은 여전히 숙제”라고 전했다. 동시에 “최고의 선수들이 한 무대에서 자주 겨루는 것이 랭킹 산정에 바람직하다”고 말해, LIV와 기존 투어의 조우 가능성도 열어뒀다.

 

선수들은 기록과 질서로 치열하게 대답하고, 변화의 물살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매듭지어지지 않은 랭킹 논란 속에서, 세계 골프계가 내딛는 새로운 질서의 첫 걸음이 이번 디오픈을 통해 어떤 서사로 남게 될지 주목된다. 17일 개막하는 디오픈에는 서늘한 바람과 묵직한 기대가 함께 일렁이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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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디섐보#liv골프#스코티셰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