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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명태균 법정 첫 대면”…공천개입 여론조사 의혹 3차 공판 격돌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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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을 둘러싼 범죄 의혹이 22일 다시 도마에 올랐다. 김건희 대통령 배우자가 자본시장법·공천개입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 아래 3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증인으로 법정에 등장하며 김 여사와 최초로 대면하게 된다는 점에서 정국 긴장감이 고조됐다.

 

공천개입 의혹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태균 씨가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측에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한 뒤, 같은 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을 미쳤다는 혐의를 핵심으로 한다. 실제 재판에는 명 씨와 미래한국연구소 등기부상 대표였던 김태열 씨 등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건희 여사 측은 1차 공판에서 "명태균 씨가 개인적으로 실시해 전달한 여론조사를 카카오톡으로 몇 차례 받아 본 것에 불과하다"며 여론조사 대가성 및 공천 개입 여부를 전면 부인해왔다. 반면 특검팀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 씨가 무상 여론조사(2억7천만원 상당)를 건네고 공천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을 중점적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김건희 여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 8억1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더불어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함께 통일교 관계자 금품 수수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정치권 내에서는 이번 재판 증언 내용이 추가 공방의 불씨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정치적 의도가 짙은 기소"라고 방어 논리를 폈고, 현장 야당 인사들은 "대선을 둘러싼 국민적 의혹이 핵심"이라며 정면 공세를 예고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명씨에 이어 추가 관련 인사들에 대한 신문도 예고한 만큼, 향후 공판 결과가 대선 후폭풍은 물론 여야 정국 주도권 쟁탈전에 미칠 파장도 주목받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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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명태균#공천개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