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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종, 극단적 예능 적응기”…파인 촌뜨기들부터 놀토까지→레트로 감성 속 성장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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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종, 극단적 예능 적응기”…파인 촌뜨기들부터 놀토까지→레트로 감성 속 성장의 여운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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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세종이 내린 아침 햇살처럼 수줍게 문을 두드린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과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에서 그가 보여준 내향성의 진폭과 섬세한 예능 적응기는 한결같으면서도 신선한 울림을 남겼다. 서툴지만 진솔한 태도, 그리고 다채로운 연기 변주는 양세종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정의가 돼가고 있다.

 

tvN ‘놀라운 토요일’로 발길을 옮긴 양세종은 시작부터 손끝까지 긴장감이 맺혔다. “죽어버릴 것 같다”는 진지한 한마디, 그리고 손에 땀이 흠뻑 밴 채 피오에게 의지하는 모습은 특유의 알싸한 내향성과 소년 같은 인간미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자기소개를 마치며 시선을 피하고, 노룩 인사와 잦은 눈깜빡임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가운데, 피오가 전한 “하트 캐러멜 에피소드”는 현장에 따뜻한 유쾌함을 퍼뜨렸다.

양세종 / 넷플릭스
양세종 / 넷플릭스

양세종은 예능 무대임에도 늘 타인을 배려하는 시선을 잃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자신의 답을 수정하거나, 실패 후 박나래에게 뻥튀기를 건네며 미묘한 호감의 색을 가장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 담백함 속에서도 어린 시절 스타 사진 맞히기, 받아쓰기 등 게임에 점차 어우러지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에 작은 응원의 불씨를 피웠다. 

 

‘파인: 촌뜨기들’에서 그는 또 다른 얼굴로 관객을 만났다. 1977년 신안 앞바다를 배경으로, 욕망과 의리가 교차하는 팽팽한 심리전 속에서 양세종은 오관석의 조카 오희동을 맡았다. 어린 감성과 갈등, 감정선의 미묘한 흔들림까지 리듬감 있게 표현하며 극을 따라 움직였다. 류승룡, 임수정, 정윤호, 김의성 등과 빚어내는 케미스트리는 캐릭터의 결을 세밀하게 확장시켰다.

 

‘파인: 촌뜨기들’은 디즈니+ TV쇼 1위라는 기록을 6일 연속 써내리며, 레트로 세트와 1970년대 미장센, 그리고 빠른 전개력을 호평받는 중이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감독 강윤성의 연출 아래 개성 넘치는 인물과 시대의 빈티지 감성을 완성했다. 양세종은 임수정과의 베드신, 정윤호와의 날 선 관계 등 다양한 연기적 결로 시청자에게 깊은 몰입을 안겼다.

 

성공의 이면에는 양세종이 작품 안팎에서 쌓은 신뢰와 진심, 동료들과의 끈끈한 팀워크가 있었다. 팬 크루즈 이벤트, 코멘터리와 단톡방 에피소드 등, 그는 드라마 안에서뿐 아니라 매 순간 연결의 힘을 증명했다. 매주 수요일 2회씩 공개되는 총 11부작 ‘파인: 촌뜨기들’은 이제 절정에 접어들었다.

 

예능과 OTT, 그리고 레트로 서사까지, 양세종은 조용하지만 강단 있는 태도로 경계를 넘어선다. 내성적 첫 인상이 잔잔한 응원으로, 현장 에피소드가 감동의 서사로 확장되는 순간들. 2025년 그 여름, 양세종의 도전은 지금도 성장의 흐름 위에 머문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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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종#파인촌뜨기들#놀라운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