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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 주택 1층서 불”…서울 제기동 화재로 1명 숨져, 14명 부상
사회

“다세대 주택 1층서 불”…서울 제기동 화재로 1명 숨져, 14명 부상

윤지안 기자
입력

13일 오전 0시 2분경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4층 다세대 주택 1층 필로티(기둥만 세운 형태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회적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7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20대 여성을 포함한 14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중상자 7명을 비롯해 6명의 경상자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는 주차장 내 폐지를 쌓아둔 리어카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은 166명의 인력과 41대의 장비를 투입해 약 40여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으나,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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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인근 숙소로 급히 대피했으며, 피해자 다수가 심각한 화상 및 연기 흡입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2명 중 한 분은 끝내 숨졌고, 주민 대부분이 자는 시간이라 대피에 어려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필로티 구조 주택의 화재 취약성과 스프링클러 미설치 문제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이 구조의 주택은 불에 취약해 피해가 커질 수 있으며, 최근 유사 화재 시 반복적으로 지적돼온 안전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과 경찰은 “필로티 주차장에 쌓아둔 폐지 리어카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건 이후 지역 사회에서는 스프링클러 등 화재예방 설비 의무화와 노후 다세대 주택 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는 안전 기준 강화와 더불어, 사회적 약자 거주지의 주거환경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필로티형 주택의 구조적 안전성, 초기 대응의 한계 등 구조적 문제까지 포함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해당 사고는 제도적 허점과 반복적 안전 불감증을 남긴 채, 후속 대책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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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제기동화재#소방당국#필로티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