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서 지킨 독립”…광복 80주년, 간호사진전 국회 개최
대한민국 의료현장에서 독립운동의 헌신과 역사를 기리는 특별 사진전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회에서 열렸다. 기술과 의료의 발전이 이어지는 오늘날, 간호사라는 전문직업이 민족사의 중대한 분기점마다 어떻게 존재감을 발휘했는지 확장된 관점에서 조명하는 자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대한간호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국가보훈부가 후원한 ‘독립운동가 간호사, 헌신으로 지킨 대한민국’ 특별 사진전은, 지난 31일부터 국회의원회관을 중심으로 전국 간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전시는 일제강점기부터 근대 의료체계 도입 초창기에 이르기까지 조국 독립과 국민 생명 보호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간호사의 숭고한 책무를 다각도로 보여준다. 독립군 부상병 진료뿐만 아니라 해외 임시정부와 지역병원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진·기록물을 통해 의료인의 헌신상을 복원했다. 단순 역사 기록을 넘어, 의료직업으로서 간호의 사회적 역할—위기 극복, 생명중시, 방역 등—을 의제로 도입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의료체계의 현대화와 국민생명권 증진에 힘써온 간호사가 전란기엔 ‘국난극복 리더’로, 평상시에는 예방과 건강증진의 파수꾼으로 기능한 실제 사례들이 공개됐다. 이는 첨단 ICT 기반 스마트병원,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서 강조되는 ‘데이터와 인간성의 균형’ 화두와도 맞닿는 지점이다.
국회 복지위 박주민 위원장은 “간호사의 희생과 용기는 우리나라 여성전문직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역사적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여야 의원들은 “오늘의 의료 혁신 역시 과거 의료인의 헌신정신을 잇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팬데믹 대응이나 AI 의료기기, 원격진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도 간호사의 역할과 책임정신이 변함없이 요구되고 있다. 북미·유럽에선 간호 인력 양성, 의료윤리 재정립 논의가 가속화되는 등 의료인의 사회적 책무가 산업구조 혁신과 맞물린 흐름도 감지된다.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독립운동가 간호사의 정신을 잇는 것은, 국민생명 수호를 넘어 미래 의료의 기준을 세우는 일”이라며 전문직으로서 사명감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이번 사진전은 의료계와 IT·바이오 산업 모두에, ‘역사와 미래가 연결된 간호정신’이란 통합적 가치를 제시한다. 산업계는 간호사와 의료 전문직의 사회적·기술적 결합이 앞으로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