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가 전통주까지”…CJ올리브네트웍스, 소주스토리와 제조공장 고도화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한국 전통주류 산업의 생산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농업회사법인 소주스토리와 손잡고 프리미엄 증류주 제조에 특화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원료 입고부터 발효, 증류, 숙성, 병입까지 공정 전 과정을 자동화·고도화하는 이번 협력은 전통 제조업의 한계를 넘는 표준화를 예고하며, 국내외 주류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움직임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3일 소주스토리의 안동 신규 생산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소주스토리는 120여 개 브랜드, 500여 종의 세계 와인 공급망을 구축한 나라셀라의 계열사로, 최근 프리미엄 증류주 개발 및 제조 분야에 본격 진입했다. 지난해부터 현대적 설비에 기반한 안동소주 라인 증설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프로젝트로 운영의 효율성과 제품 안전성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스마트팩토리에는 F&B(식음료) 및 바이오 산업용으로 검증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동화·제조물류 기술이 전면 도입된다. 원료 투입 시점부터, 발효와 증류 과정의 온도·습도·시간 제어, 저장·숙성 모니터링, 병입·패키징 자동화 등 전 라인을 연결하는 디지털 트래킹이 구현된다. 특히 교차 오염 방지, 공정별 작업자 동선 최적화 등 위생과 안전 기준을 강화해 전통주 생산에서 문제가 됐던 수작업·인적오류를 대폭 줄인다. 기존보다 생산 효율, 원료 관리 일관성, 제품 품질 통제력 등을 크게 높인 것이 핵심 차별점이다.
스마트팩토리의 도입으로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안동 증류주 공장은 맞춤형 설계,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 설비, 분야별 전문기업과의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 프리미엄 주류의 생산 허브로 부상할 전망이다. 디지털 기반 제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식음료 및 바이오 기업의 스마트 제조 경쟁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CJ, 대상, 오뚜기 등 일부 대기업이 자체적인 F&B 스마트팩토리 구축 경험을 쌓아왔으나, 전통주류·증류주 영역에 자동화 시스템을 전면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일본 일부 주류기업들은 이미 IoT(사물인터넷) 센서와 AI 기반 생산공정 통제 솔루션을 활용해 글로벌 식품안전 기준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주류 산업 역시 품질·위생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한편 식약처, 산업부 등은 스마트제조 활성화를 위한 인증·지원 정책을 확대하면서, 식품·주류 제조 공간 내 자동화 장비의 데이터 기록 의무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공정 투명성과 제품 이력 데이터 관리 체계 마련이 향후 수출전략, 글로벌 인증 취득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프리미엄 증류주 제조는 국내 전통주 산업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동시에 가능케 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사례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