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車대출업계 파산, 금융시장 경고음”…JP모건, 부실 상각에 신용위험 확대 주의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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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자동차 담보대출업체 트라이컬러(Tricolor)의 파산 여파로 1억7천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상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 신용시장 내 기업대출 위험이 실제 손실로 현실화된 첫 사례로, 투자자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4일,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CEO)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바퀴벌레가 한 마리만 나타나지 않는다"며 또 다른 부실기업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최근 14년간 이어진 신용 강세장이 트라이컬러 등 비우량 신용자 대상 자동차 대출업계의 과잉 위험을 키웠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라이컬러는 정부 조사를 받던 중 파산을 신청했으며, 이밖에도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퍼스트브랜즈(First Brands) 역시 늘어난 부채 부담에 지난달 말 파산을 선언했다.

‘JP모건’ 3분기 車대출 위험 부담 반영…트라이컬러 파산에 1억7천만 달러 상각
‘JP모건’ 3분기 車대출 위험 부담 반영…트라이컬러 파산에 1억7천만 달러 상각

JP모건체이스의 이번 대규모 상각은 미 금융권의 동일 업종 내 연쇄 파산 가능성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USA) 금융권은 지난 신용 호황기에 대출 기준을 완화하며 고위험군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왔지만, 최근 은행 규제와 신용 관리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이먼 CEO는 "과도한 신용 팽창 리스크에 전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경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도 미국 자동차 대출 및 부품업계의 잇따른 파산 사례를 시장 내 신용위험 확산의 조짐으로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금융 당국과 시장이 기업대출 심사 기준을 빠르게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라이컬러의 파산이 미 금융권 신용위기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금융기관의 추가 부실 노출과 기업대출 심사 강화 여부가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산 도미노가 현실화될 경우 미 신용시장 전반에 구조조정바람이 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파산 사태가 글로벌 신용경색의 신호탄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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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트라이컬러#제이미다이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