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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구 괴물 승부”…신민재, 잠실의 심장→LG 대승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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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구 괴물 승부”…신민재, 잠실의 심장→LG 대승 이끌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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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이 환호로 물든 밤, 신민재의 집념이 경기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었다. 1회 첫 타석에서만 14구째까지 물고 늘어진 승부, 그리고 곧 이어진 안타 한 방. 이 집요한 끈기는 팀의 활력을 불어넣었고, 관중의 숨결과 맞닿았다. 예측할 수 없는 흐름 속에서 LG 트윈스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완벽한 대승을 써냈다.

 

2024년 6월 9일,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은 홈팀 LG가 8-1로 승리하며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의 초점은 단연 톱타자 신민재의 존재감이었다. 신민재는 3타수 3안타, 볼넷 2개, 도루 1개로 5번이나 출루하며 3득점을 만들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엄상백과의 14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만들자 관중의 열기는 한 번 더 고조됐다. 이 순간을 계기로 LG의 공격 리듬이 급격히 살아났다.

“14구 승부 끝 안타”…신민재, 3안타 5출루 맹활약 / 연합뉴스
“14구 승부 끝 안타”…신민재, 3안타 5출루 맹활약 / 연합뉴스

LG 트윈스는 1회부터 오스틴 딘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고, 오지환이 1타점 적시타를 보태며 3-0 리드를 잡았다. 이어 2회에도 점수를 추가해 초반부터 한화 마운드를 흔들었다. 직전 경기까지 1승 6패로 흔들리던 엄상백은 길고 치열했던 첫 이닝에서부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LG 타선의 응집력은 경기 내내 이어졌다.

 

특히 신민재는 이날 모든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교체로 투입된 홍창기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볼넷과 도루로 상대 수비의 허를 찔렀고, 득점 생산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민재는 경기 후 "1번 타자 첫 타석에서 쉽게 물러설 수 없었다"며, "선발 투수와 긴 싸움이 나머지 타석에서도 자신감을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The 관중의 응원 역시 선수들의 집중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신민재는 "더운 날씨 속에서 많은 팬들이 함께해 준 덕분에 힘을 얻었다"며, 온 힘을 다해 시즌 끝까지 버틸 각오를 밝혔다.

 

이날 경기로 LG 트윈스는 한화와의 3연전에서 첫 승을 거두며 순위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팬들과 선수들 모두의 염원이 초여름 밤 잠실야구장에 오래도록 남았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리즈 2차전 경기는 같은 장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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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재#lg트윈스#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