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GPU 임차로 AI 생태계 확장”…정부, 예산 절감에 추가 수요처 확보
IT/바이오

“GPU 임차로 AI 생태계 확장”…정부, 예산 절감에 추가 수요처 확보

김태훈 기자
입력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GPU 임차 사업의 예산 효율이 높아지면서, 남은 예산으로 추가 수요처를 적극 발굴한다. AI 대형모델 개발과 실증을 위한 컴퓨팅 자원 지원을 확대,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번 사업이 AI 인프라 확보 경쟁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는 최근 GPU 임차 지원 공급사 추가 모집을 시작했다. 이번 추가 공모는 H100 또는 H200 기준 200~600장, A100 기준 800~2400장 규모로, 2024년 10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인프라를 운영한다. 공급사는 추경 예산 1576억원 범위 내에서 가격 협상을 진행, GPU 단가를 낮추는 데 성공하며 공급 규모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공모를 통해 정부는 AI 연구·개발·서비스 분야 일반 기업과 기관에 GPU 자원을 개방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지원에 집중했던 범위를 넘어, 제조·의료·금융·물류 등 산업별 버티컬 분야로 대상을 넓혀 신규 사업자와 연구자의 활용도를 높인다. 기존에는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엘리슨그룹 3개사가 공급사로 선정됐으나, 이 중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는 독파모 정예팀 선정으로 자체 조달이 가능해져 정부 GPU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결과적으로 정부 지원 GPU는 3개 정예팀 및 추가 사업자에게 배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기존 지원 사업 대비 단가를 효과적으로 낮춰 예산을 절감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주요국의 GPU 공급난과 가격 상승세 속에서 정부가 직접 자원을 임차하고 공급 구조를 유연화함으로써 산업 내 AI 연구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국가 주도로 AI용 초대형 클러스터 구축과 민관 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맞서 국내 GPU 인프라 확장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사업 참여 기업 선정과정과 지원 대상 확대에 따라 데이터 보안이나 활용 우선순위, 실질적 산업 적용 효과에 대한 체계적 검증도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원 요건 및 과제 범위를 최종 조율 중이며,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직접 사용자 모집을 공고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GPU 임차 인프라가 실제로 산업 곳곳에 안착되면 AI 활용 기업의 혁신 역량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며 추가적인 정책 연계와 후속 지원 필요성도 언급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GPU 임차 사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AI 연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자원, 산업 생태계의 동반 성장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김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정부#과기정통부#gpu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