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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붕괴 가능성 배제 못해”…메타 저커버그의 경고에 기술 업계 긴장 고조
국제

“AI 버블 붕괴 가능성 배제 못해”…메타 저커버그의 경고에 기술 업계 긴장 고조

박지수 기자
입력

현지시각 20일, 미국(USA)에서 메타(Meta)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흐름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품 붕괴 가능성을 인정했다. 최근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업계 대표 인물이 직접 시장 과열 우려를 표명해 글로벌 기술 업계와 금융계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AI 투자를 둘러싼 논쟁이 실적과 혁신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저커버그는 포츈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철도·닷컴 버블과 같이 AI 역시 미국에서 유사한 거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제하며, 혁신 속도의 추구와 투자 리스크 간 긴장 관계를 드러냈다. 실제 미국 주요 IT 기업들은 메타만 해도 올해에 1,550억 달러,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확충 등 인프라에 6,00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사상 최대 수준의 자본을 시장에 투입 중이다.

메타 CEO 저커버그 “AI 버블 붕괴 가능성 배제 못해”
메타 CEO 저커버그 “AI 버블 붕괴 가능성 배제 못해”

AI 거품 논란에는 업계 전체의 실적 부진이 깔려 있다. 도이체방크는 “AI가 추악해진 여름”이라 표현했으며, MIT 연구 결과 AI 파일럿 프로그램에 40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95%가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OpenAI) CEO 샘 알트먼 또한 “일부 AI 스타트업이 과대평가됐다”며 버블 리스크를 경계하도록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AI 역량 개발을 위한 비정상적 경제 활동을 언급하며, 자금의 급격한 유입이 시장 안정성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닷컴 버블 시기 5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 증발 사례가 현재 AI 투자에도 암묵적 경고 신호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투자자 사이에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대립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AI가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인 반면, 과도한 투자 확대가 결국 대규모 손실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외신 뉴욕타임스, 포츈 등도 “AI 투자의 열기와 불확실성이 동시에 기록적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AI 시장은 단기적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지만, 수익 실현의 정체가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 급랭과 기술기업 가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가 미래 산업구조 변혁의 토대가 될 수 있으나, 과잉 부채와 불균형 심화가 국제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업계는 혁신과 위험 사이에서 현실적 균형을 찾아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번 논란이 향후 글로벌 기술 패권 및 경제 질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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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메타#ai버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