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트로닉스 21% 급등”…유리기판 기대감에 단기 대장주 부상
케미컬·전자부품 소재 기업 켐트로닉스가 유리기판 사업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11월 3일 장중 42,450원까지 치솟으며 전일 대비 21.46% 급등세를 나타냈다. 동종 업계 및 전반적인 코스피 시장을 크게 상회하는 상승률이다. 업계는 주가 급등 배경에 단기 수급 쏠림, 실적 개선, 기술 기반 성장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켐트로닉스는 최근 한 달간 3만 원대 중반에서 단기 반등에 성공하며 4만 원대를 돌파했다. 특히 유리기판 합작법인 추진설로 인해 6개월간 이어진 내림세를 완전히 벗어나, 시가총액이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지난 일주일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개인 중심의 거래량 증가세가 뚜렷했다. 반면 기관은 10월 31일 23만 주 이상 순매도해 엇갈린 대응이 포착됐다.

케미컬·전자부품 테마 전체와 비교해도 켐트로닉스의 등락률(21.46%)은 LG화학(-1.51%), 포스코퓨처엠(2.08%), 에코프로(8.3%) 등 주요 경쟁사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투자업계는 단기적으로 테마 내 주도주로서 위치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재무적으로도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 2024년 매출은 5,752억 원, 전년 대비 6.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73억 원으로 95% 이상의 큰 폭 개선을 달성했다. 2025년에는 매출 6,552억 원, 영업이익 402억 원이 기대된다. 영업이익률(6.49%)과 ROE(6.92%) 모두 업계 최상위권으로 꼽힌다. 다만 부채비율이 180%로 높은 점과 신사업 투자 증가에 따른 단기 재무 불안은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된다.
유리기판 테마의 핵심 동력은 삼성전기가 AI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기판 사업 확대를 추진하면서, 켐트로닉스를 전략적 파트너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서 비롯됐다. 켐트로닉스의 기술력과 대형 고객사 진입 가능성이 시장에 재부각된 것이다. 자회사 제이쓰리를 통한 관련 사업 확대 이슈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제이쓰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 기대감과 함께, 연말 예정된 시제품 공급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며 매출 실현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켐트로닉스 급등이 주요 소재·부품업체가 유리기판 국산화 경쟁에서 앞선 브랜드와 협력할 가능성이 부각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 면에서는 현재 PER 50.18배로 프리미엄이 반영된 상태지만, 기술 성장주로서 시장의 선호도 유입이 당분간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주가 흐름은 삼성전기 협력 본계약 추진, 유리기판 양산 일정, 제이쓰리 시제품 공급 등 구체적 사업화 구간에서 추가 모멘텀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와 단기 테마 급등 이후 조정 위험 요인도 병행 점검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유리기판 사업 기대와 함께 개인주도 단기 매수세, 외국인 수급 변화 여부, 신사업 투자 리스크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향후 정책 방향과 업계내 협력 발표, 기술주 시장 투자 심리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