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세라 인수가 14조 원대 돌파”…노보노디스크-화이자, 비만치료제 시장 주도권 쟁탈전
현지시각 4일, 미국(USA)에서 비만치료제 개발사 멧세라(Methera) 인수를 둘러싸고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와 화이자(Pfizer)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인수 금액을 100억 달러(약 14조4천억 원)로 상향 제안하면서 인수전이 한층 가열됐고, 이번 발표는 글로벌 빅파마 시장에 중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멧세라는 현지시각 4일 노보노디스크로부터 총 100억 달러에 달하는 공식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앞서 화이자가 9월에 밝힌 73억 달러 인수 가격보다 37% 높은 수준이며, 화이자가 직후 81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나, 노보노디스크가 다시 한 번 가격을 대폭 인상한 것이다. 멧세라는 화이자에도 같은 조건에서 2일간 협상 기회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화이자가 추가 제안을 내놓지 않으면 기존 인수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화이자는 멧세라의 계약 종료 방침을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동시에 노보노디스크의 인수 활동 자체가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로도 별도의 소송을 제기 중이다. 현지 시장에서는 화이자가 최근 자사의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 임상시험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뒤 인수·합병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멧세라는 경쟁사 대비 투여 빈도가 낮은 혁신적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전략적 가치 확보 차원에서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조사기관 TD코웬(TD Cowen)은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까지 1,390억 달러(약 200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최근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선도해왔으나, 일라이릴리(Eli Lilly)의 ‘젭바운드’ 등 신규 진입 제품과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과 지분 가치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등 주요 외신도 이번 인수전이 빅파마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제약산업 구조가 비만치료제 시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주요 투자자와 시장은 곧 마감될 입찰 결과와 이어질 소송전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판도 변화 및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인수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