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행 재확인”…조코비치, 노리 제압→ATP 100회 우승 도전
둔탁한 라켓 소리가 제네바의 저녁 공기를 갈랐다. 강렬한 집중력과 냉철한 승부욕이 한 코트에 녹아들었다. 조코비치의 마지막 포인트가 경기장을 적셨고, 그의 100번째 우승을 향한 여정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23일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ATP 투어 제네바오픈 단식 4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가 캐머런 노리와의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6-4 6-7 6-1)로 승리했다. 세계랭킹 6위 조코비치는 이 승리로 단식 100회 우승이라는 손에 잡힐 듯한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긴장감이 경기장 구석구석을 메웠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노리는 강렬한 저항을 펼쳤지만, 조코비치는 경험과 집중력을 앞세워 마지막 3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내내 강한 서브와 안정적인 스트로크, 그리고 흔들림 없는 정신력이 돋보였다.
최근 9개월 동안 조코비치는 99번째 우승 이후 수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번 제네바오픈에서 그는 마침내 결승 무대를 밟으며, 지미 코너스(109회)와 로저 페더러(103회)에 이어 ATP 투어 단식 우승 100회 고지 등정이라는 테니스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는 후베르트 후르카치와 맞붙는다. 상대 전적에서는 7번의 대결 모두 조코비치가 승리한 이력이 있다. 이에 따라 조코비치가 대기록을 앞두고 또 한 번의 강렬한 승부를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된다.
경기 종료 후 조코비치는 “중요한 고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100번째 우승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험에서 우러난 각오를 전했다.
관중석에는 테니스를 사랑하는 팬들의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다. 이들의 응원과 숨결 속에서 조코비치는 한층 성숙한 승부사의 모습으로 결승에 나선다.
끝없는 도전과 역사로 이어지는 시간. 그 한복판에서 조코비치의 라켓은 오늘도 흔들림 없이 빛난다. 제네바오픈 결승전은 24일 열린다. 단 한 신의 순간, 테니스 팬들은 위대한 순간을 함께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