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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 축전”…한국 11회 연속 본선행→인판티노 자필 서신 화제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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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경계에서 다시금 새벽을 밝힌 한국 축구의 얼굴엔 마침내 자부심이 깃들었다. 환호와 환송이 교차하는 인천공항, 팬들의 박수 소리에 대표팀 선수단과 지도자들은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시아의 벽을 넘어, 모두가 꿈꾸던 월드컵 본선이라는 한 줄 기록 안에 학습과 도전, 응집의 시간들이 오롯이 쌓여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앞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을 축하하는 공식 축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 가족 전체를 대표해 한국의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 업적은 관계자 모두의 헌신과 불굴의 의지, 그리고 무엇보다 한결같은 팬들의 응원이 만든 결과”라고 강조했다. 선수단과 지도자, 지원 인력, 그리고 한국 축구팬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주듯 따뜻하게 감사를 전했다.

“FIFA 회장 축전”…한국,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인판티노 공식 축하 / 연합뉴스
“FIFA 회장 축전”…한국,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인판티노 공식 축하 / 연합뉴스

이번 쾌거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지난 6일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이라크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둔 결과였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월드컵 무대에 오른 아시아 유일의 팀이자,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더했다. 숫자로 남은 기록을 넘어 모든 경기에서 선수단의 집중력, 후반을 지배하는 전술 변화,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빛을 발했다.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대표팀은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다시 8일 경기도 고양에서 모여,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전을 치른다. 남아있는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통해 팬들 앞에서 새로운 다짐의 시간을 예고했다.

 

본선행이란 기록의 마지막 페이지에도 여운이 남는다. 시대를 관통하며 한국 축구가 써온 긴 서사는 이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오늘의 기쁨이 내일의 도전이 돼, 잔디와 땀, 열정과 박수 속에 다시 한 번 꿈을 키워간다.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6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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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인판티노#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