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골절, 초기 경고 신호”…폐경 후 골다공증 관리 중요성 대두
손목 골절이 중장년 여성의 골다공증 문제를 조기에 알리는 경고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은 35세 이후 뼈가 점진적으로 약해지며, 특히 폐경 이후 5~10년 내 뼈의 손실이 급격히 진행된다. 이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뼈 흡수세포의 활동 조절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계는 폐경기 이후 나타나는 손목 및 고관절, 척추 압박골절을 골다공증의 전형적 신호로 보고, 예방 및 조기 진단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균형감각과 근력이 약화돼 낙상 위험이 늘고, 낙상 시 손목 골절, 고관절 골절 등 다양한 뼈 손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가 한 번 골절을 겪으면 추가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2~5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손목 골절은 뼈의 전반적인 강도 저하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환자의 상당수는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 상태에 놓여 있다고 의료진은 밝힌다.

실제 연구에서는 손목 골절 경험이 이후 척추나 고관절 등 대형 골절 위험을 최대 2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폐경 이후 여성은 손목 골절이 첫 신호로 오는 경향이 많으며, 이 골절 후 10년 이내에 더 큰 뼈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유의하게 증가한다. 국내에서도 50세 이상 손목 골절 환자에게 골밀도 검사 및 골다공증 검진이 필수라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고관절, 척추 등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으며, 골다공증이 진단되기 전에 손목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그러므로 단순 외상으로 손목 골절을 넘기지 않고 골밀도 저하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와 예방적 치료가 중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뒤따른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국가 차원의 검진 권고 지침이 시행되고 있으며, 조기 검진 및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골밀도 검사 보험 적용과 더불어 낙상 예방, 근감소증 관리 등 진단·관리 체계 확대가 논의되고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홍경호 상지센터장은 "50세 이상 손목 골절 환자는 반드시 골밀도 검사 및 골다공증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조기 폐경, 가족력, 저체중, 과음 등 위험요인이 있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신체 근력 향상을 위한 운동, 주거환경 안전관리, 약물 복용 조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손목 골절을 계기로 조기 골밀도 검진과 종합적 뼈 건강 관리를 시작해야, 폐경기 이후 급증하는 골다공증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경향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골질환 조기진단 기술 개발과 맞춤형 관리 솔루션 확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