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블록체인과 SWIFT의 결합”…리플(Ripple), GTreasury 인수로 글로벌 금융 판도 변화 예고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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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0일, 미국(USA)에서 블록체인 결제 기업 리플(Ripple)의 10억달러 규모 GTreasury 인수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인수는 리플의 디지털 자산 XRP와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전 세계 금융권에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SWIFT 네트워크와의 기술적 통합을 통해 전통 금융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확장하는 글로벌 경쟁 구도가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리플이 인수한 지트레저리(GTreasury)는 기업 자금 관리 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대 글로벌 결제망인 SWIFT와 이미 실시간으로 연계된 플랫폼이다. GTreasury는 2024년부터 국제 표준인 ISO 20022 메시지 체계를 지원하며, 수많은 대기업과 은행의 현금 흐름·유동성·결제 리스크 관리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리플은 XRP 기반 유동성 공급 및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술을 GTreasury의 기존 인프라와 결합, 기존 은행권 업무 현장에 실질적으로 편입시킬 수 있게 됐다.

리플 XRP, GTreasury 10억달러 인수로 SWIFT 시스템 진입…기관 금융 확장 본격화
리플 XRP, GTreasury 10억달러 인수로 SWIFT 시스템 진입…기관 금융 확장 본격화

이 과정에서 XRP의 활용도가 기존 국경 간 결제 솔루션에서 기업 금융·유동성 관리 전반으로 확장되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XRP 커뮤니티의 잭더리플러(JackTheRippler)는 “XRP는 미래 금융 시스템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SWIFT 인프라와 XRP의 직접적 호환은 금융 구조의 패러다임 전환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는 리플이 단순 결제 기업에서 ‘종합 금융 인프라 제공자’로 도약하려는 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

 

지트레저리는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동 등 세계 주요 금융 시장에서 고객망을 갖추고 있다. 리플은 이번 인수를 통해 각 지역 금융 네트워크에 직접 진입, XRP를 활용한 유동성 관리와 결제 효율화 서비스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타임스 타블로이드는 “이번 빅딜로 블록체인 기술이 전통 금융의 신뢰 체계 속으로 본격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리플은 메타코(Metaco), 히든로드(Hidden Road) 등 30억달러에 달하는 금융 기술사 인수를 잇달아 단행하며, 기관 금융 중심의 XRP 생태계 확장을 모색해 왔다. 글로벌 현금 흐름과 결제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이 XRP 실물 채택으로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규제 환경과 시장 수용성은 향후 리플이 넘어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 기관의 보수적 의사결정과 각국 규제 당국의 감독 체계, 디지털 자산 가치 논란, 자산 변동성 리스크 등이 실제 도입 가속화의 변수다. 주요 외신들은 “기술적 진보와 시장 신뢰 회복 사이의 괴리가 남아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빅딜로 블록체인 기술이 SWIFT 등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편입되는 구조적 변화가 현실화할지에 국제 금융권의 시선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거대 금융 인프라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국제 통화 질서 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리플의 행보가 글로벌 규범 재편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거래가 금융 디지털화 과도기의 전환점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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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gtreasury#x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