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디지털 자산 ETF, 뉴욕 증시에 데뷔”…미국 GDLC 상장에 금융시장 주목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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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24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츠(Grayscale Investments)가 다중 자산 암호화 상장지수상품(ETP) ‘그레이스케일 코인데스크 크립토 5 ETF’(티커: GDLC)의 출범을 기념하며 개장 종을 울렸다. 미국 최초로 주요 디지털 자산 5종을 한 티커에 담아, 기관과 개인 모두에 약 90%의 가상자산 시장 노출을 제공하는 신상품의 등장이 월가와 전 세계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직접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흐름 속, 기관 투자가의 시장 접근성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동향과도 맞닿아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GDLC는 2025년 9월 NYSE 아카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며, 10월 24일 기준 포트폴리오는 비트코인 74.60%, 이더리움 16.07%, 리플 XRP 5.01%, 솔라나 3.52%, 카르다노 에이다 0.80% 순으로 구성됐다. 그레이스케일은 기존 ‘디지털 대형 캡 펀드’를 지수형 ETP로 전환해 시가총액, 유동성이 모두 높은 ‘코인데스크 5’ 인덱스 추종을 밝힌 가운데, 분기별 리밸런싱으로 추적 자산과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상장지수상품은 미국 ‘1940년 투자회사법’ 적용을 받지 않는 별도 구조를 택해, 운용·공시·감시 등 규제 환경이 전통 ETF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레이스케일 GDLC, NYSE서 종 울려…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 담다
그레이스케일 GDLC, NYSE서 종 울려…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 담다

해당 상품의 출시는 글로벌 ETF 시장에도 뚜렷한 메시지를 준다. 현지 메이저 매체들은 “단일 티커로 암호화 자산에 편리하게 투자할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으며, 거래소 상장 이벤트를 통해 비트코인과 대형 알트코인 위주의 투자 판도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국제 자산운용 업계는 기관 자금 유입과 가격발견 개선 효과, 그리고 분기별 리밸런싱 시기가 각 코인별 수급 및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편 미국 증권 감독기관은 “투자자보호와 운용 투명성, 새로운 규제적 과제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라며 경계의 시선을 유지했다.

 

커뮤니티와 업계 내에서도 찬반 논쟁이 이어진다. 지지론은 “거래소에 상장돼 투자 문턱이 낮아지고, 상품구조상 분산투자가 가능해 변동성이 다소 완화된다”고 강조한다. 반면 신중론은 “GDLC가 ‘1940년법’ 외부 상품인 만큼, ETF 수준의 보호와 공시가 미흡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 중심 자금 쏠림이 시황 악화 시 전체 변동폭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해외 매체인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세계 간 접점 확대의 분수령”이자 “향후 규제 체계 명확화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GDLC의 구조상 시가총액 상위 가상자산이 강세일 경우 자금 유입이 추세를 강화하는 반면, 하락장에서는 추적 자산의 기계적 매도와 리밸런싱 압력이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한다. 동시에, 상품이 ETF와 달리 별도 운용규정에 따라 관리되는 점은 향후 정책 변화와 감독 강화 흐름에 따라 투자 환경 자체의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결국 GDLC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중장기 영향력은 유입 자금의 규모, 기초자산 유동성, 그리고 규제 명확성의 삼각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전반이 내재가치 논란과 투자심리 불안에 노출된 만큼, 지수 추종 상품 출시가 곧바로 시장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유동성 확대와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진 반면, 단일 티커의 편의성에만 의존한 투자에는 여전히 신중함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가상자산 ETF와 관련한 운용·규제 환경 변화를 둘러싼 논쟁과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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