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결정타 작렬”…천성호, 친정 kt 상대 2루타→LG 역전승 견인

유니폼이 바뀌어도 그라운드 위에서의 간절함은 조금도 퇴색되지 않았다. 천성호가 익숙했던 kt wiz를 상대로, LG 트윈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새로운 도전에 박차를 가했다. 경기 내내 고조된 긴장감 속에 맞이한 9회 마지막 타석, 천성호의 배트는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우중간 펜스로 시원하게 날려 보낸 2루타는 곧 LG의 역전승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2024년 KBO리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kt wiz의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전력의 고삐를 단단히 조인 채 진행됐다. LG는 4-3, 1점 차 승부 끝에 소중한 역전승을 챙겼다. 25일 트레이드를 통해 천성호를 품은 LG는 그 변화를 곧바로 실전에 투입하며 기세를 더했다.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천성호는 초반 타석에서 세 번 연속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9회 선두타자로 나서 kt 마무리 박영현의 초구 직구를 노려 2루타를 작성했다. 이 한 방으로 LG의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됐다.

이후 박해민이 몸에 맞는 공을 받아 출루했고, 상대의 폭투와 신민재의 역전 결승타까지 이어지며 LG는 극적인 9회 빅이닝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동안 숨죽였던 LG 팬들은 그제야 응원가와 함성을 쏟아냈고, 반면 kt의 홈 관중들은 아쉬운 한숨을 삼켰다. 천성호가 이끈 이 타점 없는 출루 하나가 경기의 모든 흐름을 반전시켰다.

경기 후 천성호는 “첫 타석부터 힘이 너무 들어갔다”며 “(박)해민이 형과 (김)현수 형의 조언에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또 “LG가 저를 데려와 주셨으니 ‘데려와서 잘했다’는 평가를 꼭 듣겠다는 각오”라고 포부를 밝혔다. 친정 팀을 상대로 한 첫 경기에 부담도 컸지만, 경기를 마치고 kt 동료와 코치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박경수 코치와는 윙크로 인사를 나누는 장면 또한 팬들의 마음을 데웠다.

이날 승리로 LG 트윈스는 중위권 경쟁에서 다시 한 번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치열한 순위다툼 속에서 거둔 소중한 승리이기에 팬들의 감동과 선수단의 의지도 남달랐다. 양 팀 모두에게 땀과 박수가 뒤섞인 하루, 3연전 마지막 날의 운명은 천성호의 방망이가 그려냈다.

한 번의 기회, 짧은 순간, 달라진 유니폼 속에 담긴 묵직한 각오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LG 트윈스는 수원의 열기를 등에 업고 다음 승리를 향해 나아간다. LG의 다음 경기는 27일 홈구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