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대두 보복에 강경 경고”…트럼프 발언에 뉴욕증시 혼조, 금융시장 불안 고조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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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공개 비판하고 대중 교역 단절까지 언급한 강경 발언이 나오면서 이날 장 마감 직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이 미국 농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식용유 등 교역 중단 가능성을 경고했고, 이에 S&P 500 지수는 상승 흐름을 멈추고 0.16%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76% 내린 22,521.70을 기록했지만,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은행주 강세에 힘입어 0.44% 상승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추가 관세를 경고했다가 다시 유화적 태도를 보인 이후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흐름에서 나왔다. 중국 상무부가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와 한화쉬핑 등 미국계 조선·운송사 5곳의 중국 내 거래 및 협력 금지를 발표한 점도 양국 갈등의 심화를 보여준다. 이같은 보복성 조치와 발언이 시장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

뉴욕증시 혼조 마감…나스닥 0.8% 하락, 다우 0.4% 상승
뉴욕증시 혼조 마감…나스닥 0.8% 하락, 다우 0.4% 상승

당사국인 미국은 무역 보복에 적극 대응 입장을 내보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적 적대행위에 실질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국내 매체들은 미 정부가 대선 정국에서 강경책을 고리로 삼고 있다고 해석했다. 대형은행 실적 발표가 예상치를 넘어서며 다우지수는 상승세를 탔으나, 엔비디아 등 기술주는 오라클의 AI 칩 대규모 구매 발표 여파로 하락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선의 또 다른 변곡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시장 변동성 확대와 금융시장 신뢰 저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양적긴축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밝혀 완화적 메시지를 던졌으나, 무역이슈로 인한 불안 심리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안이 대선 정국과 맞물려 무역, 관세, 외교 이슈로 비화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및 투자심리에 미칠 영향도 작지 않다는 평가다. 다음 주 미중 무역갈등 진전과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증시의 추가 변동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양국간 긴장이 금융·실물경제에 직접적 파장을 남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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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뉴욕증시#미중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