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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일 실용외교에 속도”…실사구시 원칙 속 미래로→셔틀외교 복원 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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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일 실용외교에 속도”…실사구시 원칙 속 미래로→셔틀외교 복원 물살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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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방향을 비추는 외교 무대에 이재명 대통령이 실용의 깃발을 들고 등장했다. 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캐내내스키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야심 어린 첫 만남을 가졌다. 두 나라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길을 걷겠다는 합의 아래 한일 관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변화의 서막을 알렸다.

 

이번 회담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형식적 만남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역사적 분수령 앞에서, 두 정상은 전략적 환경 변화 속에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고한 기반을 다지는 데 뜻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일을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집’에 비유하며, 갈등과 보완의 양면을 가진 이 관계가 국제사회의 변화와 위기 속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의 장이 돼야 함을 역설했다.

이재명, 한일 실용외교에 속도
이재명, 한일 실용외교에 속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에 따뜻한 반응을 보이며, 양국이 미래지향적 파트너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조만간 셔틀 외교의 복원을 위한 당국 간 긴밀한 논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해, 숨 고르던 한일 관계에 한층 긴장감과 속도를 불어넣었다. 갈등의 그늘 아래 놓였던 과거사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지만, 대통령실은 미래로 가는 길을 열면서도 ‘과거사는 현재와 미래 협력을 저해하지 않게 관리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한미일 삼각 협력 역시 이날 대화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의 두 축을 외교의 근간으로 제시해 왔으며, 이번 만남에서도 세 나라의 공고한 공조의지와 양자 협력의 확장성을 확인했다. 최근 야당 대표 시절 일본과의 관계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던 이재명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미래 파트너십을 강조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 모두 한국의 외교적 의지를 다시 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면 한일 관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과거사, 특히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 등은 여전히 향후 변수로 남아 있다. ‘투트랙’ 원칙대로 경제·안보 협력은 강화하되, 과거사는 원칙적으로 관리한다는 입장은 오랜 시간 이어진 외교적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비해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장 주목받았던 한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급거 귀국 여파로 성사되지 못했다. 정상외교의 다음 무대인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혹은 별도의 미국 방문을 통해 대면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앞으로도 한일 셔틀외교 정례화를 비롯해 한미일 협력의 물꼬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잠복한 과거사 이슈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으로 해법을 모색한다는 계획 속에, 외교 현장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대한민국의 국제 교섭력에 중대한 시험이 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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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한일정상회담#셔틀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