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경호업체 대표 실명 위기, 두 여성 침묵→진실은 어디로 숨었나
밤하늘 어둠이 머무는 집 안에는 말로 다 하지 못할 두려움이 스며들었다. 경호업체 대표의 이름 아래, 박 씨가 쫓기듯 숨죽인 그 공간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진실의 조각을 하나씩 더듬어가며 현장의 상처에 천천히 다가섰다. 사라진 웃음과 망가진 일상, 가려진 목소리 뒤로 남겨진 침묵의 무게는 점점 더 묵직하게 침전됐다.
4월 13일 새벽, 경호업체 대표 집에서 해고된 직원과의 송별회 이후로 집안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박 씨가 대표 부인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성폭행 신고가 접수되면서, 평범하던 밤은 곧 의심과 충격으로 무너졌다. 여직원 이 씨가 결정적인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하며 사건은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체포된 박 씨는 오히려 자신이 감금과 폭행의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갈비뼈 골절과 눈 부상, 자신도 또 다른 상처를 지녔다며 반론했다. 목격자인 이 씨 역시 허 대표의 폭력에 시달려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현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진실의 벽에 부딪혔다. 허 대표는 박 씨의 허언증과 성범죄 전력을 근거로 반박하며, 아내에게서 박 씨의 DNA까지 검출됐다고 단언했다. 반면 박 씨와 이 씨는 오히려 자신들에게 닥친 위험과 강요를 털어놨다. 이 씨는 지적 장애가 있어 자신의 의사와 다르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며, 변해버린 일상 속에서 누군가의 보호 아래 놓였다. 그 탓에 제작진조차 이 씨의 진심에 다가가는 데 신중을 기했다.
점점 복잡하게 얽혀가는 진술과 겹치는 상처,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시선들은 시청자에게 무거운 질문을 건넸다. 제작진은 어렵게 마주한 두 여성의 얼굴과 그 사이의 차가운 침묵, 진실을 가로막는 벽을 기억했다. 네온사인처럼 번지는 거짓의 블랙홀 속에서, 누가 진짜 자신을 지키고 있는지, 누가 더 깊은 상처로 잠 못 이루는지, 확실한 답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사람을 집어삼키는 거짓과 도망치는 듯한 진실, 그 경계에서 프로그램은 치열하게 진실을 좇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각각의 상처와 침묵이 내포한 의미, 그리고 무엇보다 결코 드러나지 않을 것만 같던 진실에 다시 한번 문을 두드린다. 오는 24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을 통해, 사라진 조각을 더듬어 가는 제작진의 여정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