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최저학력제 개편 목소리 확산”…학생 선수·지도자 81% 폐지 지지→제도 변화 어디로
스포츠

“최저학력제 개편 목소리 확산”…학생 선수·지도자 81% 폐지 지지→제도 변화 어디로

전서연 기자
입력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을 가득 메운 긴장감 속에서 학부모와 학생 선수,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단단히 모아졌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이제는 달라져야 하는 제도”라는 절박함이 현장에 퍼졌다. 4천명을 넘긴 현장 설문조사는 학생 선수와 가족·지도자의 깊은 고민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제도 변화의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었다.

 

대한체육회가 대한민국 운동선수 학부모연대와 함께 4천19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고등학생 응답자 84.5%, 지도자 81.3%가 최저학력제 폐지 또는 개선을 꼽았다. 초등학생 61.5%, 중학생 81.7%, 학부모 76.1%도 같은 의견을 밝히며, 각급 학교 구성원 상당수가 현장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최저학력제 개선 요구”…학생 선수·지도자 81% 폐지 필요성 응답 / 연합뉴스
“최저학력제 개선 요구”…학생 선수·지도자 81% 폐지 필요성 응답 / 연합뉴스

최저학력제는 학생 선수가 학업 일정 수준 이상을 달성해야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그러나 도입 이후 현실과의 괴리, 역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도 “현장 실정과 맞지 않다”, “일방적인 기준에는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현장의 변화 요구는 제도 전반에 걸친 문제로 확산됐다.

 

합숙 훈련 규제 역시 개선이 요구되는 사안으로 지적됐다. 폐지 또는 개선 필요성에 초등학생 62.1%, 중학생 71.8%, 고등학생 74.4%, 학부모 74.7%, 지도자 82.9%가 한 목소리를 냈다. 학생 선수 맞춤형 교육 도입에 대해서도 학부모 93.8%, 지도자 91.2%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실질적인 학습권·운동권 모두를 보장하는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금과 같은 제도와 인식이 지속된다면 5에서 10년 내에 프로 종목이 붕괴할 수 있다”며 충분한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운동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훈련권 보장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간담회와 설문조사에서 도출된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학생 선수가 학업과 운동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맞춤형 교육과 훈련 환경 개선 역시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답답함이 쌓인 현장의 호소, 서류와 통계를 넘은 학생 선수들의 고민이 간담회를 통해 또 한 번 목소리를 얻었다. 앞으로 변화의 바람이 실제 제도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체육 현장의 이야기는 매주 이어질 예정이다.

전서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대한체육회#최저학력제#유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