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AI 허브 키운다”…KT·비엣텔, 전략동맹 본격화로 산업 판도 변화
인공지능 전환(AX) 기술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지형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KT와 베트남 최대 통신·기술 기업 비엣텔 그룹이 전략적 동맹을 공고히 하면서, AI 모델 개발과 생태계 조성, 첨단 인프라 구축까지 풀 패키지 협력에 나선 것이다. KT는 이번 협력이 1300억원 규모의 가치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는 이를 ‘동남아 AI·디지털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KT는 6월 11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비엣텔 그룹 임원진과 전략적 파트너십 2.0을 체결한 직후, 서울 홍대의 ‘KT플라자 홍대애드 샵플러스점’ 및 용산 데이터센터에서 AX(인공지능전환) 투어를 진행했다. 비엣텔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11개국에 1억3800만명 고객을 두고 있다. 이번 방한은 양사 협력의 본격 실행에 앞서 한국 내 첨단 AX 사업 인프라를 직접 체험하고,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기 위한 목적이다.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AI 드림 스튜디오 등 초고해상도 카메라와 AI 보정 기반 신기술 체험이 이뤄졌다. 이어 방문한 KT클라우드 용산 데이터센터에서는 실제 운용중인 GPU팜 환경과 AI 인프라 현장을 비엣텔 임원진이 돌아보며 베트남 현지 AI 인프라 구축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 모델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AX 투어는 기존 통신 중심 협력을 넘어서, 산업 맞춤형 AI 구현 및 디지털 전환 노하우 공유에 방점이 찍혔다.
한국-베트남 과학기술 협력 오찬 행사에서는 빅테크의 AI 인프라·인재 확보 경쟁, 그리고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국 기술 주권 경쟁 구도 속에서 ‘AI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단순 알고리즘 개발이 아니라, 추론에 최적화된 AI 인프라와 산업별 고객 맞춤형 AI 솔루션 등 종합 기술력이 핵심 경쟁요소라는 진단이다.
KT는 독자 및 응용 AI 모델, 에이전트형 AI 솔루션 고도화, 현장 이행 전문 조직 운영 등 AI 엔지니어링을 전 방위로 강화하고 있다. 내부 AX 현대화와 사업화 모두 병행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동반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동남아 및 신흥국 ICT기업의 AI 경쟁 참여가 확대되는 상황으로, 국내외 디지털 전환 선도기업 간 협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KT-비엣텔 전략동맹이 AI 기반 신사업 모델 확장과 현지 특화 인재 양성, 글로벌 시장 진출 촉진의 계기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 기술 협력 관계가 실제 동남아 ICT 시장에 안착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