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식 붓끝에 피어난 시골 학교”…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12년 밝힌 아이들 꿈→기적의 색 감동
강원도 양양의 작은 조산초등학교에는 꿈을 닮은 색이 피어났다.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속 김재식의 붓 끝은 세상 끝을 밝히는 희망이 돼, 스물여덟 명 아이들이 함께 그린 사계절의 풍경을 학교 마당에 새겼다. 고단한 시골의 하루하루에도, 색을 품은 벽면 너머로 아이들의 순수한 미소가 물결치며 시청자 마음까지 잔잔하게 물들였다.
김재식은 12년간 110여 곳 시골 학교에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모두 쏟아 붓는 도색 봉사를 묵묵히 이어오고 있다. 폐교 위기마다 지쳐가는 교정을 알록달록하게 되살리고,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비용에서도 결코 멈출 수 없던 이유는 단 하나, 아이들과 그들의 미래였다. 수백 통의 페인트, 셀 수 없는 새벽과 인건비까지도 온전히 감당하면서, 김재식의 손길은 꿈이 숨 쉬는 교실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잠시 엄습하는 경제적 부담과 외로움에도, “학교와 아이들이 사라지지 않을 때까지 나의 붓질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은 언제나 굳게 남았다.

희망은 김재식 한 사람이 선택한 길이자, 잊힌 공간마다 번져가는 물감처럼 낯선 이웃에게로 번졌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민석·민준 형제의 일상이 그려졌다. 병마와 함께 살아가는 조부모 곁에서, 형제는 서로의 손을 잡고 두 어르신을 따뜻하게 챙긴다. 할아버지를 향한 염려, 할머니의 어려움 앞에서도 형제는 소년다운 웃음과 깊이를 동시에 품는다. 크나큰 짐도 곁에 있는 사랑을 품은 손길에서는 견디는 힘이 된다. 지붕 아래 작은 학교처럼 가족도 고요하게 빛났다.
누군가는 붓으로, 누군가는 마음으로, 사라질 듯한 일상의 풍경에 희망의 색을 입힌다. 김재식이 건네는 따뜻한 손길은 아이들의 세상을 선명하게 바꾸고, 형제의 우애는 조부모에게 소박한 햇살이 됐다. 숨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진짜 아름다움을 좇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그들의 평범한 하루에 담긴 작지만 큰 기적을 포착했다. 이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5월 27일 화요일 오후 1시에 SB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