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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수도권·중도층 휩쓸어 격차 확대”→여론조사꽃 양자대결서 김문수 추격에도 판세 흔들
정치

“이재명, 수도권·중도층 휩쓸어 격차 확대”→여론조사꽃 양자대결서 김문수 추격에도 판세 흔들

김소연 기자
입력

두 명의 이름이 만든 차가운 선거의 물결은 대지 위 민심의 결을 따라 분열되고, 격차로 굳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놓고 펼쳐진 이번 대선 양자대결에서, 이재명은 53.5%의 지지율로 김문수(36.6%)를 16.9%포인트가량 크게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꽃이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양 강자의 기세가 지역과 세대, 각 정당의 진영 논리와 맞물려 한층 선명하게 드러났다.

 

수도권과 강원·제주, 특히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세가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호남에서는 무려 77.5%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김문수 후보(14.0%)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고, 수도권 역시 과반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전통적 보수의 심장 TK(대구·경북)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61.4%로 이재명 후보(30.9%)를 크게 앞질렀고,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 김문수가 63.0%의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60대 이하 모든 연령층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고른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판세의 뿌리가 더 깊게 퍼져 있음을 읽게 한다.

[양자대결 지지율] 이재명 53.5% vs 김문수 36.6%…수도권·중도·여성서 우세, TK·70대는 김문수 강세(여론조사꽃)
[양자대결 지지율] 이재명 53.5% vs 김문수 36.6%…수도권·중도·여성서 우세, TK·70대는 김문수 강세(여론조사꽃)

남녀 구도 역시 흥미롭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성별을 불문하고 50%를 넘었지만, 18~29세 남성층에서만큼은 김문수가 40.9%로 이재명(24.8%)에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에서는 이재명이 60.1%로 김문수(25.7%)를 크게 앞서며, 청년 표심의 세밀한 균열 또한 드러냈다.

 

정당별 지지성향은 진영 논리의 벽을 실감하게 한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96.4%가 이재명, 국민의힘 지지층 95.7%가 김문수에게 몰렸고, 개혁신당이나 무당층에서는 이재명과 김문수 모두 20% 안팎을 오가는 혼전이 펼쳐졌다. 특히 무당층에서는 여전히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42.6%로 집계돼, 전국적 판세의 균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념 구도 또한 명확했다. 진보층의 87.6%가 이재명을 선택했으며, 보수층의 75.8%는 김문수를 택했다. 중도층에서는 이재명(57.0%)이 김문수(29.4%)를 두 배 가량 벌리며 선두에 나섰다. 조사 시기는 5월 26일부터 27일까지였으며,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가상번호 전화면접 방식으로 치러졌다.

 

여론의 분기점마다 구체적인 수치와 온도가 달랐지만, 판세의 전체적인 흐름은 이재명 후보에게 쏠려 있다. 그러나 세대와 성별, 이념, 지역에서 드러난 갈라진 표심은 향후 대선 방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전망이다. 앞으로 유권자 표심의 세밀한 변동과 각 후보 진영의 새 전략에 정국의 흐름이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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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문수#여론조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