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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귀궁’ 여리, 무너진 심장 위에 핀 사랑”…불꽃 의지→로맨스 긴장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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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귀궁’ 여리, 무너진 심장 위에 핀 사랑”…불꽃 의지→로맨스 긴장감 휩싸인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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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밤공기 아래 섬세한 빛이 드리우던 순간, 김지연이 연기한 여리의 눈빛에는 벅찬 슬픔과 단단한 의지가 교차했다. 말없는 손끝, 조용히 스친 고백 속에서도 눌러왔던 감정은 서서히 터져 나왔다. 폭풍 같은 세월을 삼킨 듯한 여리의 내면에 스며든 용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깊이 어루만졌다.

 

김지연은 ‘귀궁’에서 유명 만신의 외동 손녀이자 애체 장인 여리 역으로, 캐릭터 내면의 결연한 성장과 감정을 그려냈다. 넙덕이 세상을 떠난 아픈 기억과 팔척귀에 얽힌 진실을 좇으며, 여리는 침묵과 눈물 뒤에 복수의 불씨를 심어갔다. 흔들릴 듯 가까스로 버티는 순간에도, 여리는 지혜와 담대함으로 위기와 맞섰다. 그녀가 견뎌온 시간의 무게와 변화는 매 장면마다 하나의 성장 서사로 유연하게 이어졌다.

“깊어진 감정선”…김지연, ‘귀궁’ 주체적 여리→로맨스 반전 눈길 / 킹콩by스타쉽
“깊어진 감정선”…김지연, ‘귀궁’ 주체적 여리→로맨스 반전 눈길 / 킹콩by스타쉽

여리의 사랑 이야기도 긴장과 웃음, 설렘을 오가며 극의 온도를 높였다. 강철이와의 엇갈린 손잡기에서 내보인 수줍은 용기, 망설임을 딛고 먼저 손을 내미는 반전, 왕가 앞에서 펼쳐진 고백과 입맞춤 등으로 주체적인 사랑의 의미를 묵직하게 쌓았다. 윤갑을 향한 감정의 혼란을 스스로 정리한 뒤, “네가 날 지켜주는 경귀석이야”라는 진심이 담긴 한마디와 사랑하는 이와 나눈 비밀스러운 입맞춤은 여릿결에 숨겨진 적극적 사랑법을 보여줬다.

 

또한 김지연은 팔척귀에 맞서 분투하는 여리의 용기와 때로는 무모할 만큼 과감한 모습까지 세심하게 그려냈다. 왕 이정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비범함과 혐오, 연민, 진한 설렘 등 복합적 감정을 아우르는 섬세한 연기는 여리라는 인물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녀의 깊은 시선과 디테일은 ‘귀궁’ 이야기의 강렬한 중심축이 됐다.

 

이처럼 드라마틱한 전개 속에서 김지연이 빚어내는 여리의 주체적 온기와 서사는, 긴 여운과 함께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이를 남겼다. 크고 작은 갈림길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용기, 사랑 앞에서 더욱 단단해진 성장의 흔적,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 어우러지며 여리는 ‘귀궁’ 서사의 역동을 완성했다. 여리의 활약에 힘입어 매 순간 극이 새로운 전환점으로 나아가는 가운데, 오늘 밤 9시 50분에 방송되는 ‘귀궁’ 12회에서 김지연이 선보일 또다른 변화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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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귀궁#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