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의 부름”…텐하흐, 맨유 굴욕 딛고→분데스리가 재도전
스포트라이트가 사라진 뒤 7개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굴욕을 딛고 에릭 텐하흐가 다시 분데스리가의 무대로 귀환했다. 차분한 각오가 녹아든 표정 하나로, 기다림의 무게와 재도전의 열망을 동시에 보여준 그의 모습에 유럽 축구계의 시선이 쏠렸다. 헤어진 이별의 시간, 그리고 다시 움켜쥔 기회의 순간, 텐하흐는 레버쿠젠과 함께 새 역사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레버쿠젠은 27일 에릭 텐하흐 감독과 2027년 6월 30일까지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휘봉은 2025-2026시즌 준비를 위해 7월 1일부터 새 사령탑이 거머쥔다. 구단의 스포츠 디렉터 지몬 롤페스는 “텐하흐 감독은 아약스 시절 6번의 우승 경험과 함께 탁월한 전술 역량을 쌓았다. 그의 축구 철학이 레버쿠젠에 깊이 스며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약스에서는 에레디비지에 3회, 컵대회 2회, 요한 크라위프 쉴드 1회 등 출중한 성적으로 네덜란드 무대를 호령했다. 독창적이면서도 치밀한 전술로 빅리그에서 주목받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도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을 들어올렸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연이은 부진으로 2023-2024시즌 중 경질을 겪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의 이별로 변화가 불가피했던 레버쿠젠은 텐하흐를 차기 명장으로 낙점하며, 분데스리가·DFB 포칼·챔피언스리그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꿈꾼다. 구단은 “텐하흐의 기술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로 최고의 자리를 노리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텐하흐 역시 “레버쿠젠이라는 유럽의 전통 강호에서 다시 출발할 수 있음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구단 경영진과 나눈 깊은 논의 속에서 진정한 야망과 비전을 봤다. 새로운 명예와 과제를 품은 채 미래를 그려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5-2026시즌을 새 감독의 리더십 아래 준비하는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재도약에 나서는 지금, 축구 팬들은 기대와 설렘이 교차하는 또 한 번의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절치부심의 계절을 지나, 두 번째 도전 앞에 선 텐하흐의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