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AI가 보안 위협 실시간 분석”…시큐아이, 고성능 방화벽 공개로 시장 재편 예고

정하린 기자
입력

인공지능(AI)과 초고성능 프로세서 기술이 보안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네트워크·정보보안 전문기업 시큐아이는 6월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시큐아이 맥스 서밋’을 열고, AI 기반 자동 위협 대응 플랫폼과 전용 하드웨어 기반의 차세대 방화벽 신제품을 공개했다. 데이터센터, 통신, 금융 등 대규모 인프라 보호 시장에서 이번 전략 전환이 ‘풀스택 보안 경쟁의 분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큐아이의 신제품 ‘블루맥스 NGF 프로’는 자체 개발한 전용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방화벽보다 최대 16배 이상 향상된 처리 성능을 선보인다. 주력 기능인 통합 방화벽 외에도 네트워크, 엔드포인트, 서버 등 다양한 보안 영역의 이상 징후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실시간 감지·차단한다. 동시에 인공지능 분석 엔진이 탑재된 통합 위협 대응 플랫폼 ‘TARP’는 시큐아이가 독자 운영 중인 위협 인텔리전스(TI) 플랫폼 STIC과 연동된다. 이를 통해 8억건의 악성 파일, 3000만건 이상의 악성 URL 등 국내 최대급 위협 정보가 AI 자동 진단 및 대응에 활용된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수동 규칙 대응 중심의 방화벽 한계를 극복했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단위에 이상 로그인 정보가 탐지되면, 엔드포인트와 서버 로그를 인공지능이 즉시 교차 분석해 공격 가능성을 예측하고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이는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 강조되는 ‘순환적 위협 관리(Threat Intelligence Loop)’와 유사한 구조로, 미국·유럽 빅테크의 보안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원스톱(One-stop)’ 보안 전략은 통신사·IDC·대형 금융사 등 대용량 네트워크 환경을 운용하는 기업 고객군에게 현실적 도입 효과를 제공한다. 고성능 프로세서가 실시간 트래픽 처리 병목을 해소해 초고속 네트워크 속도에서도 보안 분석의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 통합 보안 플랫폼은 이미 미국과 유럽 주요 기업의 시장 표준이 되고 있으며, 국내 보안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보안 위협정보 공유 규제와 AI 기반 판단의 설명 책임 등 정책·법제 이슈가 병존한다. 관련 인증 절차와 데이터 활용 기준은 향후 통합 보안 플랫폼의 상용화 확대에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시큐아이는 “고객 환경의 AI 전환 흐름을 반영해, 보안 플랫폼 고도화와 글로벌 트렌드 대응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대형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안 플랫폼의 기술 혁신뿐 아니라, 데이터·체계·근거 규정을 아우르는 산업 구조 혁신이 병행돼야 안정적 성장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하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시큐아이#블루맥스ngf프로#ta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