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회동에도 법사위원장 공방 계속”…국회, 상임위 재편 혼돈 속 갈등→본회의 개의도 미정
흐리게 내리는 장맛비처럼, 국회 복도에도 긴장과 정적이 어지럽게 교차했다. 18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 등 22대 국회 상임위 구성을 두고 마주 앉았다. 최근 정청래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겨야 한다는 명분 아래 여야 역할 재조정을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상임위 구성이 전반기까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며 평행선을 그렸다.
이 자리에 배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법사위원장은 물론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 위원장직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 유상범 의원은 "여러 안을 놓고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며 즉각적인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무거워진 공기는 곧 본회의 일정 합의 실패로 이어졌다. 여야 모두 19일 본회의 개의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한 채, 추경 등 현안 처리를 위한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

문진석 수석부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본회의 일정을 촉구했으나, 국민의힘은 원내대표단이 정비되지 않았다며 시기를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범 의원 역시 "내일 본회의 개최와 관련해 여러 견해차가 있어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간만 흐른 채 논쟁은 여전했고, 국민과 사회의 시선은 다시금 국회의 역할과 책임으로 돌아왔다.
상임위 재편과 법사위원장 선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회는 다음 회기에서 본격적인 원 구성 협상에 다시 뛰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