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공식 승인”…루카 지단, 알제리 국대 변신→월드컵 합류 기대감
비 내리는 경기장, 오랜만에 환호가 퍼지던 순간, 루카 지단은 새로운 선택 앞에서 고요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프랑스와 알제리, 두 나라의 정체성이 교차하는 이적 결정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월드컵 본선을 향한 도전, 그 시작점에 선 루카 지단은 다시 한 번 가족 이름에 새로운 기록을 더하려 한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19일 프랑스 축구의 전설 지네딘 지단의 아들 루카 지단이 소속 국가협회를 프랑스에서 알제리로 변경하는 요청을 공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FIFA 플랫폼에는 루카 지단의 국가 등록이 프랑스축구협회에서 알제리축구협회로 전환됐다는 정보가 공개됐다. 이에 따라 루카 지단은 향후 국가대표 레벨에서 알제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수 있다.

루카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2017-2018시즌 마드리드 1군 골키퍼로 데뷔했다. 이후 라리가에서 두 경기를 뛰었으며, 라요 바예카노와 에이바르를 거쳐 현재는 그라나다에서 활약 중이다. 소속팀에서는 프랑스 20세 이하 대표팀 등 다양한 연령대에서 국가대표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이번 협회 변경으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알제리 대표로 출전할 자격을 얻게 됐다.
무엇보다 루카 지단의 혈통과 서사가 화제를 모았다. 알제리 이민 2세대 출신 아버지 지네딘 지단은 프랑스를 월드컵과 유로 우승으로 이끈 레전드이자, 세 차례 FIFA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며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유럽 정상에도 올라섰다. 루카 지단 역시 가족의 유산을 이어받으며 새로운 대표팀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알제리 국가대표팀은 내달 소말리아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을 앞두고 있다. 알제리가 예선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면 루카 지단의 월드컵 무대 합류도 현실로 다가온다. 프랑스 현지 언론에서는 2026년 대회 종료 후 지네딘 지단의 프랑스 대표팀 사령탑 부임 가능성까지 조명하고 있어, 또 한 번 축구판의 서사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다.
서늘한 공기 속, 루카 지단의 손끝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이기 시작했다. 자신만의 유니폼, 자신만의 골문, 자신만의 대형 무대를 향한 긴 여정의 시작이다. 축구팬들은 알제리 대표팀에서 펼쳐질 루카 지단의 첫 공식 활약을 주목하게 됐다. 2026년 FIFA 월드컵 예선전은 추후 알제리 대표팀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