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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부상 또 덮쳤다”…김도영, 도루 시 허벅지 통증→KIA 전력 비상
스포츠

“햄스트링 부상 또 덮쳤다”…김도영, 도루 시 허벅지 통증→KIA 전력 비상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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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웃돌던 함성마저도 김도영의 교체 순간에는 조용한 정적에 잠겼다. 새벽의 이슬마저 서늘했던 5월의 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선 KIA 타이거즈와 팬들이 침묵 속 불안을 마주했다. 질주 본능으로 팀의 봄 야구를 주도하던 김도영이 다시금 그라운드를 떠나는 광경은 모든 이에게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KIA는 27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치른 홈 경기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김도영의 오른쪽 허벅지 부상이라는 무거운 소식을 맞았다. 김도영은 0-2로 뒤진 5회말 2사 3루, 좌전 적시타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했으나 곧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벤치를 향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김도영은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아, 28일 오후 정밀 검진을 앞두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 악재”…KIA 김도영, 도루 중 또 이탈→전력 공백 우려 / 연합뉴스
“햄스트링 부상 악재”…KIA 김도영, 도루 중 또 이탈→전력 공백 우려 / 연합뉴스

이번 부상은 김도영 개인에게도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지난 시즌 리그 MVP로 선정될 만큼 맹활약한 그는 올해 초 개막전에서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다. 극적으로 복귀한 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금 근육 부상에 신음하게 된 것이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330, 7홈런, 25타점을 기록하며 KIA 타선의 중심을 지켜온 그의 공백은 팀에게도 치명적일 전망이다.

 

KIA는 이미 주요 선수들의 연쇄 이탈로 인한 엔트리 약화에 놓여 있다. 박찬호와 김선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 주장 나성범이 차례로 부상에서 이탈해 경기마다 선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 왔고, 최근에는 투수 곽도규의 팔꿈치 인대 수술과 황동하의 교통사고 소식까지 겹치며 아픈 시기를 견디고 있다. 김선빈 역시 며칠 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는 점에서 KIA의 순위 싸움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28일 정밀 검진 결과에 따라 향후 재활과 복귀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도영이 시즌 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아직 이르다. 반복되는 부상 속에서도 김도영을 비롯한 선수들은 침묵 대신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시원한 안타 한 방으로 시작된 밤이 조용한 응원으로 마감된 오늘. 야구장에는 남은 경기를 기다리는 팬들의 작은 손짓과, 내일을 위한 선수들의 뒷모습만이 시간에 겹쳐졌다. KIA의 순위 경쟁은 계속된다. 그리고 김도영의 이름이, 언젠가 다시 밝은 환호로 탄생할 그 순간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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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kia타이거즈#햄스트링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