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주의 재정립 시급”…우원식, APEC서 기업 협력과 녹색산업 강조
자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다자주의 가치가 도전을 받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제협력 강화와 자유무역 재확립을 외쳤다. 우 의장은 26일 부산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 제4차 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APEC의 핵심이었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가치를 다시 세울 것을 촉구했다.
우원식 의장은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격변의 경제 환경에서, 기업 활동과 성장을 위해서는 국제 협력 규범이 절실하다”며 “APEC이 세계 최대 규모 경제협력체로서 차세대 무역규범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무역의 자유가 환경 희생을 대가로 삼아서는 안 되고, 환경규제가 새로운 보호주의로 변질돼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국회는 녹색산업과 친환경 무역을 지원하는 법적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아울러 우 의장은 기후 대응과 무역 촉진을 동시에 실현할 ‘그린 무역 프레임워크’와 함께, 인공지능(AI) 거버넌스, 디지털 신뢰체계 구축, 서비스 교역·인재 교류, 여성·청년·원주민·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이 APEC이 제안한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는 APEC 회원국 의회 간 연대 채널을 강화할 것”이라며 “ABAC가 제시한 주요 의제들이 각국의 법제 정비 과정에서 공통 기준과 방향성을 가지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장은 이번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 경주에 대해 “신라의 역사가 전하는 ‘연결’, ‘혁신’, ‘번영’의 의미처럼, 이번 회의가 불확실성과 변화를 직시해 새로운 시대의 경제 질서를 모색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APEC을 통한 다자 경제 협력과 녹색 산업 지원이 국내 산업계에 미칠 긍정적 파급 효과에 기대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국회는 관련 법제 정비와 국제 협력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