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깜짝 실적에 증시 들썩”…미국, 기술주 랠리로 투자심리 개선

현지시각 10월 31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Apple)과 아마존(Amazon)의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두 기술 대기업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호조는 투자심리 전반을 개선하면서 기술주 중심 랠리를 이끌고 있다.

현지시각 오전 9시 41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3.19포인트(0.07%) 오른 47,555.3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58%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77.47포인트(1.18%) 오르며 23,858.62를 나타냈다. 대표 IT주 애플과 아마존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애플은 3분기 1,025억달러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1.85달러를 각각 기록,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에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12월 분기가 회사 역사상 최고의 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마존도 3분기 클라우드 사업(Amazon Web Services·AWS)의 매출이 20% 이상 성장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조정 EPS는 1.95달러, 매출액은 1,801억7천만달러로 각각 월가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주가는 이날 11% 넘게 치솟았다.

이 같은 미국 기술 대기업의 실적 발표는 경기 우려 속 투자자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현 시점 ‘매그니피센트7(M7)’ 중 남은 실적 공개 기업은 엔비디아(Nvidia)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IT·통신주가 강세를 이뤘고, 반대로 부동산 및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셰브런(Chevron), 트윌리오(Twilio),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등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돈 일부 주요 종목들도 각각 주가가 1~11%대 상승했다.

반면, 유럽증시는 약세 흐름을 면치 못했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0.53% 하락하며 5,669.15에 거래됐고, 독일(DAX), 프랑스(CAC40), 영국(FTSE100) 등 유럽 주요 지수 역시 모두 소폭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기준 0.61% 상승하며 배럴당 60.94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증시 호조에 대해 외신들은 “글로벌 금리 인상과 지정학 불안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술기업이 투자자 신뢰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인캐피털의 코트니 가르시아 고문은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도 기업 실적이 경제의 견조함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엔비디아 등 남은 주요 IT기업의 실적과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뉴욕증시의 추가 랠리 가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 주도의 기술경기 회복세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