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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탈삼진 무실점 쇼크”…김건우, KIA전 데뷔 최다 삼진→SSG 선발 새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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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탈삼진 무실점 쇼크”…김건우, KIA전 데뷔 최다 삼진→SSG 선발 새 희망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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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직구에 상대 타선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인천 문학경기장의 응원 소리가 가슴을 두드리던 그 순간, 김건우가 만든 12개의 탈삼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생애 첫 선발로 마운드에 선 하루, 모든 투구와 표정에는 에이스로 나아가려는 의지와 절실함이 오롯이 담겼다. 관중들은 승리의 여운을 마주하며 누구보다 뜨겁게 박수쳤다.

 

23일 KBO리그 인천 KIA 타이거즈전, SSG 랜더스의 김건우가 빛나는 기록을 썼다.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하나만을 허용하며 삼진 12개,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이날 성적은 KBO리그 국내 투수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자, 김건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도 같았다. 기존 중간계투였던 김건우가 이번 경기를 통해 선발진의 보강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일깨웠다.

“12탈삼진 무실점 역투”…김건우, KIA전 데뷔 최다 삼진 쾌거 / 연합뉴스
“12탈삼진 무실점 역투”…김건우, KIA전 데뷔 최다 삼진 쾌거 / 연합뉴스

강력해진 투구에는 변화가 있었다.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건우는 2군에서 투구 자세를 손보며, 다리를 두 번 사용하는 ‘이중 키킹’ 동작을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투구 밸런스와 릴리스 포인트가 눈에 띄게 안정됐다. 덕분에 직구뿐 아니라 커브와 체인지업, 타자를 흔드는 몸쪽 승부까지 모든 구종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김건우에게 고맙다고 거듭 인사했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투지가 팀 3위 유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한 동작 변화만으로 탈삼진이 늘었다고 볼 수 없다. 일관된 밸런스와 릴리스 포인트 덕분”이라며 코칭스태프의 노고도 함께 치하했다.

 

김건우의 투구는 선발진 운용에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이숭용 감독은 “다음 주에도 선발로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혀, 젊은 투수진이 SSG 순위 다툼에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3위 자리를 공고히 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문학경기장, 12개의 탈삼진이 남긴 울림은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 속에 머물 전망이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순위경쟁 속에서, 김건우의 성장기는 SSG와 팬 모두에게 새 계절을 예감하게 만들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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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ssg랜더스#kia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