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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소통 멘토로 떠올랐다”…Z세대 직장인, 대면 두려움 현상 확산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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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Z세대 직장인들의 새로운 소통 멘토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에서 실시한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16~28세 Z세대 직장인 중 절반가량이 동료와의 대면 대화에 앞서 AI 챗봇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젊은 층에서, 대화 준비와 불안 해소를 위해 AI 활용이 생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구직 플랫폼 노바(Nova)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회의나 네트워킹 등 직접적인 소통 전 AI 챗봇을 정기적으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5명 중 2명은 AI 조언을 듣고 자신감을 얻는다고 밝혔다.

 

Z세대 직장인들은 특히 챗GPT 등 대화형 AI와 먼저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후 실제 대면 대화에 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회의 전에 긴장을 풀기 위해 AI가 추천한 농담이나 아이스브레이킹 멘트를 준비한다고 했다. 일부는 '사람을 직접 대면하는 상황 자체를 피하고 싶기 때문'에 AI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4명 중 1명은 AI와 사전 상의 없이는 적절한 화제나 말투를 고르기 어렵다고 답했고, 스몰토크 자체에 불안감을 드러낸 이도 29%에 달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와 디지털 협업 환경의 확산, AI 기술 발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온라인에서는 항상 연결돼 있지만, 실제 대면 상황에선 소통 역량이 저하되는 ‘소통 역설’이 커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복적 연습을 통한 대면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다.

 

해외에서는 AI 챗봇을 통한 대화 시뮬레이션, 화상 미팅 스크립트 추천 등 디지털 친화적 소통 보조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다만, 진정한 대화 역량이 기술로 대체될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개인 역량 차별화의 핵심 변수로 ‘대화 자신감’이 떠오르는 점이 주목된다. 업계는 대화형 AI와 실제 직장 내 소통 구조 간의 균형, 그리고 디지털 도구와 인간 역량 간의 긴밀한 보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AI 기반 대화 보조 기술의 확산 속에서, 실제 소통 역량이 어떻게 재정립될지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 기술이 제공하는 편의성과 인간 고유의 역량이 균형을 이룰 때, 새로운 소통 패러다임이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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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직장인#ai챗봇#원격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