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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한마당 유태평양, 친구들과 30년 판소리 인생”…판소리상 품은 눈빛→애틋한 우정의 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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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한마당 유태평양, 친구들과 30년 판소리 인생”…판소리상 품은 눈빛→애틋한 우정의 합주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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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여름날 창문을 두드리는 귓가의 소리마냥, 유태평양이 오랜 길 위의 친구들과 함께한 판소리 인생의 진경을 국악한마당 무대 위에 펼쳐냈다. 국악한마당 시청자에게 올해로 소리 인생 30년을 맞은 유태평양은 단순한 예능의 순간 너머, 시간의 결이 짙게 묻어나는 노래와 진솔한 마음을 새기며 무대에 올랐다. 태어날 때부터 집안에 흐르던 판소리의 인연, 네 살이면 걸음마보다 먼저 고운 소리를 뱉었던 화양연화, 그리고 시간이 익어 예인으로 자라나기까지의 세월이 늘 곁에 있었다.

 

국립창극단 부수석 단원으로 무대에 서며 판소리와 창극, 대중음악을 자유롭게 오가는 유태평양은 이번 국악한마당을 통해 깊이와 너그러움을 함께 선보였다. 그는 2024 KBS국악대상 판소리상을 품은 여운을 내려두고, 자신만의 삶의 언어 그리고 판소리의 음색을 친구들과 나누었다. 어려서 힘을 기른 흥보가 완창의 기록, 예인으로 살아온 잔잔한 자부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익힌 낯선 타악의 리듬까지 모두 유태평양의 소리에 농밀하게 배인다.

“친구들과 빚어낸 30년 소리”…‘국악한마당’ 유태평양, 판소리상 수상 후 애틋한 무대→공감의 여운
“친구들과 빚어낸 30년 소리”…‘국악한마당’ 유태평양, 판소리상 수상 후 애틋한 무대→공감의 여운

함께 무대를 빚는 다섯 친구는 또 하나의 빛이다. 국립창극단의 맏언니 민은경이 보여주는 묵직한 내공, 트로트와 국악을 넘나드는 강태관의 신선함, 감각적이고 다재다능한 재능을 펼치는 장서윤, 자신만의 새 장르를 개척해내는 정보권, 그리고 MZ세대 국악을 이끄는 김수인까지 서로 다른 빛깔이 어우러져 진한 우정과 성장의 합주를 완성했다. 정보권과의 소리북 협연 ‘비나리’, 김수인이 꾸민 구음과 살풀이춤, 섬세한 철현금병창과 ‘춘향가’ 무대 모두에서 친구들은 공동체의 힘, 판소리의 본질인 어울림을 노래로 새겼다.

 

짧은 인터뷰와 자연스러운 리액션, 각자의 한마디는 소리꾼 우정의 깊이를 더했다. 무대 위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꿈과 열정을 나누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여정이 이어졌다. 유태평양은 판소리상 수상자로서 전통을 지키겠다는 소박한 다짐을 건넸고, 그 목소리에는 30년 세월의 진중함과 꾸준한 성장이 스며들었다.

 

이번 국악한마당 유태평양과 소리 친구들의 무대는 흘러가는 세월과 변치 않는 우정, 그리고 판소리의 흐름을 힘 있게 확장시키며 시청자에게 오랜 여운을 남겼다. 전통의 한가운데에서 유태평양과 동료들은 삶의 선율을 다시 썼고, 시청자는 잠시 삶의 숨결을 듣는 듯 조용히 그 곁을 지켜봤다. 판소리의 진면목과 다채로운 우정의 무대를 담아낸 국악한마당 유태평양과 친구들 편은 8월 9일 토요일 낮 12시 10분 KBS1TV에서 55분간 방송된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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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평양#국악한마당#판소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