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보증금 150억원 조기 납부”…삼성물산, 개포우성7차 수주전 강공→강남 재건축 격전 예고
서울 강남구의 재건축 열기가 거센 가운데, 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서 수주전의 물살을 가르며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6일, 개포우성7차 시공사 선정 입찰을 앞두고 15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현금으로 조기 납부했다고 밝혔다. 마감 3일 전 이행된 이번 현금 납부는 이례적으로 볼 수 있을 만큼 굳건한 수주 의사와 확고한 사업 참여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다.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규정상 현금 150억원과 이행보증증권 150억원을 합해 총 300억원 규모의 입찰보증금을 기한 내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통상 마감일 직전에서야 이행되는 이 절차를 삼성물산은 앞당겨 진행함으로써, 단순한 수주 의지를 넘어 조합원들과 시장에 신뢰의 메시지를 보냈다.

삼성물산은 이번 사업에서 세계적 디자인 설계사인 아르카디스와 협업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보여준 조합원의 압도적인 성원에 보답하고, 개포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그려낼 상징적 랜드마크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사업에 거는 각별한 열정을 드러냈다. 최상위 주거공간이라는 표현에서도, 이번 수주가 갖는 의미와 미래 주택 환경에 대한 높은 기준점을 함께 그리고 있다.
1987년에 준공된 개포우성7차는 전용면적 68평방미터부터 84평방미터까지 802가구로 구성돼 있다. 용적률 157%라는 낮은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설계의 자유로움과 재건축 이후의 높은 사업성이다. 더불어 영희초등학교와 중동중·고등학교, 대청역과 대모산입구역, 그리고 삼성서울병원 등 우수한 교육, 교통, 의료 인프라까지 품고 있다. 이처럼 입지적인 가치와 생활 편의성이 한데 어우러진 단지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경쟁력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강남 재건축 현장은 언제나 개발 바람과 투자의 눈길이 동시에 머무는 곳이다. 개포우성7차를 둘러싼 수주전은 실거주 희망자와 투자자, 건설업계 모두에게 변화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발표될 시공사 선정 결과가 사업의 미래만큼이나, 지역 부동산 시장의 방향까지 좌우할 것이라는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한다.
삼성물산의 굳건한 수주 의지, 조기 입찰보증금 납부라는 상징적 행보는 앞으로도 강남 재건축 판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나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입찰 마감 이후 선정 결과와 함께, 추가적인 설계제안과 사업조건에 대한 경쟁이 지속될 예정이다. 생활의 터전뿐 아니라, 도시의 얼굴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이 순간. 변화의 바람 속에서 실거주자, 투자자, 개발사 모두가 자신만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