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블리 결방의 밤”…JTBC, 대선 후보 최종 토론→시청자 긴장 고조
JTBC '한블리'의 익숙한 시작 음악 대신, 오늘 밤 거실에는 묵직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예정보다 조용한 방송가 한켠에는 결방의 아쉬움이 맴돌았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정치와 미래를 두고 열띤 목소리가 오가는 대선 후보자들의 마지막 TV토론 현장이었다. 친근한 패널들의 따뜻한 블랙박스 사연 대신, 국민 앞에 나선 후보 4인이 깊은 고민과 공약을 내놓는 진중한 순간이 시청자 앞에 펼쳐졌다.
JTBC의 ‘한블리’ 결방은 대선을 앞둔 변화의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오늘 오후 7시 50분부터 시작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회는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권영국 후보가 모두 참석해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시간 총량제 방식으로 이뤄진 토론은 후보별 입장 뿐 아니라 정치 개혁, 외교 및 안보 분야까지 논점이 촘촘히 이어져 매 순간이 팽팽한 긴장으로 이어졌다.

정치 개혁과 개헌, 그리고 정책 공약 검증이 중첩되는 2시간의 장정에는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절실함이 가득 스며들었다. 각 후보들은 서로의 공약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국정 운영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여실히 드러냈다. 유권자들의 투표를 앞둔 마지막 토론이라는 점에서, 이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순간을 장식했다.
이날 토론회는 KBS 1TV, MBC, SBS 등 주요 채널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시 생중계됐다. 무엇보다 이번 토론이 끝나면 다음 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고, 29일부터는 사전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한층 뜨거워졌다. 평소 생활 속 블랙박스 리뷰에 익숙하던 시청자들 역시, 오늘 하루만큼은 ‘한블리’의 빈자리를 국가의 진로를 가늠하는 의미 있는 정치 토론으로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