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수출 70% 증가”…한국은행, IT·콘텐츠 산업이 청년 고용 견인
5월의 햇살처럼, 한국 경제 일자리 지형에도 부드러운 변곡점이 움텄다.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투입산출팀은 지난 19일, ‘서비스 수출의 고용 창출 효과’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놨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IT·콘텐츠 산업이 단순한 해외 매출을 넘어,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유의미하게 늘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은행은 서비스 수출의 성장이 국내 취업 시장을 견고하게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수출은 관광, 운송, 금융, IT, 콘텐츠 등 국가의 무형 자산을 외국으로 넓히는 창이며, 코로나19 이후 내수의 부진 속에서도 우리 일자리를 든든하게 지켜냈다.

가장 두드러진 빛은 IT·콘텐츠 영역에서 발견됐다.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IT·콘텐츠 관련 서비스 수출의 고용 유발 효과는 연평균 70%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서비스 수출 증가세 15.1%나, 공산품 수출의 4.8%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고, 지금 이 시간에도 배우, 스태프, 매니저, 기술 인력 등 수많은 젊은이가 새로운 일터에서 꿈을 쌓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콘텐츠 산업은 고학력과 고숙련을 요구하는 상용직이 대다수를 이루며, 청년층의 비율이 높아 답보 상태에 머물던 청년 고용 문제에도 새로운 숨을 불어넣고 있다. 한은이 집계한 2022년 서비스 수출 최종 수요에 따른 고용 유발 규모는 중국이 23만 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6만 3000명, 일본이 2만 9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보호무역주의 심화 속에서도 IT·콘텐츠 중심의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출이 우리 경제에 신성장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가 지속되고 시장이 넓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와 산업계가 관련 투자 확대와 직업교육에 더 과감한 지원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층 섬세해진 우리 고용의 질적 향상은, 세계를 무대로 성장하는 한국 서비스 산업의 다음 장을 기대하게 한다. 소비자와 기업, 그리고 청년에게 다가올 미래는 변화의 속도만큼 설렘과 준비를 요구한다. 앞으로도 꾸준한 정책 지원과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살피며, 성장의 훈풍이 오래도록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