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럼 클럽에 울린 도전의 미소”…최경주, 현대해상 인비테이셔널 노련함→최고령 우승 재도전
페럼 클럽에는 팽팽한 긴장과 묵직한 기대감이 흘렀다. 55세 최경주는 담담한 표정으로 티잉 그라운드에 선 채, 또 한 번의 기록경신을 향한 마음을 가다듬었다. 지난해 54세 최고령 우승이라는 전설을 새긴 그는, 이번 대회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한계를 시험한다.
한국프로골프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25일부터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에서 나흘간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14회째를 맞아 KPGA의 대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대회 주인공이자 호스트인 최경주는 미국 챔피언스투어에서도 꾸준히 실전을 이어가며, 변함없는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최경주는 기자회견에서 “대회 때마다 우승 그 자체보다는 1차로 컷 통과, 이어 톱10 진입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 날 기회가 올 때 비로소 우승을 노린다”며 일상적인 마음가짐을 전했다. 강력한 체력보다 힘을 빼는 운영이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페럼 클럽에서는 핀 4~6야드 이내로 공을 올리고, 반드시 페어웨이를 지켜야 퍼트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세밀한 코스 분석도 곁들였다.
최경주는 80cm까지 길게 러프를 조성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으며, A컷·B컷 러프 구역을 강화하는 등 코스 세팅에도 깊이 관여했다. 대회 호스트로서 선수들의 환영 행사와 음식, 전복 파티와 추가 순위 상금 준비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PGA투어에서 받은 영감이 이번 대회 준비의 밑바탕이었다.
전년도 우승자 이수민은 페어웨이 안착을 전략의 핵심으로 꼽았고, 제네시스 포인트·상금 1위 옥태훈 역시 "멘탈과 침착함이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골프 팬과 현장 취재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경주는 “선수 생활을 예전엔 환갑까지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 더 오래, 받은 사랑을 후배와 골프 꿈나무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깊은 각오를 드러냈다. 모든 준비가 조용히 막을 올린 페럼 클럽. KPGA의 새로운 역사가 55세 베테랑의 샷에서 비롯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국 자연에 순응하고 팀과 후배를 생각하며, 오래 붙드는 골퍼의 하루. 선수의 땀과 환대의 마음이 어우러진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될 전망이다.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9월 25일부터 여주시 페럼 클럽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