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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애플페이 도입 가능성 확대”…수수료 시장 변화 촉각→카드업계 전략 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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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애플페이 도입 가능성 확대”…수수료 시장 변화 촉각→카드업계 전략 분화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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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경제와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지형도가 미묘하게 흔들리고 있다. 신한카드가 금융감독원의 약관 심사 승인을 획득하면서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카드업계를 잔잔하게 긴장시킨다. 한때 한 기업의 독점 구조였던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강력한 외부 플레이어와의 경쟁 양상이 본격화하며 신기술과 수익 모델의 균열이 서서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애플페이 약관 심사에서 승인을 확정 짓고, 남은 단계인 필드테스트와 결제 단말기 보안성 심의를 앞두고 있다. 애플페이용 NFC 단말기가 이미 갖춰진 만큼, 보안성 절차는 생략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공식 서비스 출시는 이르면 한 달 내 현실화될 전망이다. 한편 카드업계 2위 사업자의 합류는 국내 애플페이 확산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해석된다. KB국민카드 역시 약관 심사를 진행 중으로, 현대카드의 단독 체제에 변화의 바람이 예고된다. 업계와 규제 기관의 분석에서는 젊은 세대, 특히 20~30대 사이에서의 아이폰 사용률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카드사들이 잠재 수요층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애플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9%를 기록했고, 한국갤럽조사 결과 20대 중 64%가 아이폰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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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긍정적 신호 뒤엔 뚜렷한 우려도 자리한다. 애플페이의 결제 건당 수수료율은 약 0.15%로 삼성페이와 비교해 카드사 부담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애플페이 확산이 삼성페이의 수수료 정책 변동까지 촉진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궁극적으로 카드사 소비자 혜택이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나온다. 더욱이 결제 단말기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분담 문제도 현실적인 난관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카드사의 전략 변동과 수수료 정책 변화 여부가 시장 전체의 시계열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편익과 업계 수익성의 안팎을 둘러싼 경쟁은, 디지털 결제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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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애플페이#삼성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