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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순환플랫폼 시범사업 본격화”…산업부, 화이트바이오 전환 속도낸다
IT/바이오

“탄소순환플랫폼 시범사업 본격화”…산업부, 화이트바이오 전환 속도낸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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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순환 플랫폼 기술 개발이 한국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2029년까지 총 국비 172억원을 투입하는 ‘바이오공정기반 전주기 탄소순환 플랫폼 기술 개발’ 시범사업의 추진을 공식화했다. 12일 충남 서산 베니키아 호텔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한국바이오협회, 서산시를 비롯해 총 14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산학연이 결집하는 현장이 펼쳐졌다. 업계는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를 ‘탄소저감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산업부와 참여 기관들은 이번 협약에서 탄소순환 플랫폼 기반 조성, 실증사업 운영 및 데이터 공유, 화이트바이오 산업 생태계 구축 등 다양한 협력과제를 명문화했다. 플랫폼 실증은 서산시 내 공공기관, 시설, 축제장 등에서 분리수거와 선별 시스템, 유기폐기물 바이오가스화, 폐플라스틱 퇴비화, 공정의 통합적 전과정평가 등 실제 환경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존 탄소감축 기술이 산발적으로 적용돼온 업계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주기적(공정-회수-재자원화) 통합 솔루션을 구현하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 기술은 바이오공정을 기반으로 해 생물자원·폐기물을 바이오가스, 바이오플라스틱 등 자원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기존 폐기물 소각·매립 중심 방식과 달리, 분리수거와 선별을 고도화하고 최종 처리물의 자원 순환을 극대화하는 알고리즘·첨단 설비가 적용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플랫폼의 도입·확산으로 바이오플라스틱 등 친환경 제품의 제조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탄소순환 기반 화이트바이오(비식용 바이오매스 활용 친환경 산업) 전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바이오경제 전략’ 하에 바이오 기반 순환산업 생태계를 확대 중이며, 일본·미국도 바이오플라스틱,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실증 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산업부 시범사업이 K-화이트바이오 육성 정책의 실질적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오공정기반 탄소순환플랫폼 기술의 법제화·인증·규제 합리화와 관련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병행할 계획이다.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아직 데이터 표준, 환경 규제, 원료 다양화 등 제도적인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서산시 실증사업을 통해 기술·정책·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면 친환경 저탄소 산업구조 전환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국내 화이트바이오 산업의 실질적 성장 기반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시장 확장, 정책·규제의 균형이 향후 산업 생태계 변화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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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탄소순환플랫폼#화이트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