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5개 메달 쾌거”…한국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 역대 최고 성과→세계선수권 청신호
시작은 조용했지만, 경기장 안을 가득 메운 환호는 점차 커졌다. 메달 소식이 이어질 때마다 선수단은 서로를 안으며 벅찬 눈물을 흘렸다. 한국 리듬체조의 저력과 성장세가 아시아 무대 위에서 확실히 증명된 순간이었다.
싱가포르 OCBC 아레나에서 펼쳐진 제16회 시니어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대표팀은 무려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는 국제체조연맹의 2025∼2028년 신규 채점 규칙이 처음으로 적용된 자리였으며,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린 만큼 아시아 최정상 기량의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그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은 단일 대회 최다 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개인전에는 하수이, 조별아, 손지인(이상 한국체대) 등이 뛰었고, 그룹 부문에는 이정은, 김민슬(J-Team), 박수연(오산스포츠클럽), 얀예가째리나, 김지우, 조하빈(리듬스포츠클럽)이 출전했다. 시니어 그룹 종합에서 값진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은 리본과 혼합수구(후프+볼)에서도 각각 동메달을 추가하며 기념비적인 기록을 완성했다.
여기에 개인과 그룹 성적을 합산하는 팀 경기에서는 4위에 올라, 오는 8월 브라질에서 열릴 제41회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출전권 3장도 손에 넣었다. 이미 주니어 대표팀 역시 팀 경기 동메달과 그룹 곤봉 은메달을 획득해 앞으로의 국제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주니어 개인전에는 서은채, 정하은, 이주아가, 그룹전에는 김선재, 정유민, 강나율, 김하율, 우승아 등이 의미 있는 무대를 펼쳤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룹 부문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 예술성과 기술 난도 면에서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세계무대에서의 도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분위기다.
피나는 땀방울과 눈물이 얹힌 매트 위에서, 한국 리듬체조 선수들은 마침내 자신들만의 빛나는 기록을 켜올렸다.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단체전 중심 전략으로 한층 더 무거운 깃발을 들 준비를 마친다. 이 특별한 순간은 오는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릴 제41회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