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미 공군 연합훈련 2주→1주 축소”…프리덤 플래그, APEC 정상회의 대비로 일정 조정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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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군사 훈련을 둘러싸고 정치적 긴장의 불씨가 다시 타올랐다. 한미 공군이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연합방위 태세와 외교 일정 사이의 균형이 재조명되고 있다.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공군은 훈련 기간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23일 밝혔다.

 

공군은 이날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연합훈련은 APEC 정상회의 이후 1주일간 고강도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일정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27일부터 2주간 열릴 계획이던 이번 훈련은 미측 사정에 따라 1주차는 미군 단독훈련, 2주차는 한미 연합훈련으로 나눠 진행된다.

한미 공군 관계자는 “참가 전력은 예년과 유사하다”며 “한미 공군은 연합작전수행능력 향상이라는 훈련 목적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훈련의 외형은 달라졌지만, 한미 양국의 군사적 협력 강화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양국 공군은 지난해부터 기존의 연합편대군종합훈련과 ‘비질런트 디펜스’ 훈련을 통합해 연 2회 ‘프리덤 플래그’라는 이름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도 항공차단, 방어제공, 전투탐색구조, 근접항공지원 등 주요 임무 수행과 전시 작전 수행 절차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치권과 군사 전문가들은 훈련 축소가 대외 신뢰나 방위협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제 행사인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조정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미 양국 군은 “연합작전능력 향상을 위한 본연의 목적은 지켜진다”며 우려에 선을 긋고 있다.

 

국방부와 공군은 APEC 정상회의 뒤 실전적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사적 긴장 속에서 외교적 일정과 안보 태세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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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공군#프리덤플래그#apec정상회의